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정권은 미국이 지난주의 테러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자국을 공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독교 전파 혐의로 재판에 계류된 외국 원조기관 근로자 8명의 신변은 안전하다고 보장한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미 언론들이 국무부관리들의 말을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측 외교관들이 지난 11일 미국에 대한 테러공격 이후 파키스탄 주재 탈레반정권 대표들과 접촉, 미국인 및 호주인 각각 2명과 독일인 4명 등 카불에 억류된 외국인들의 건강상태가 양호하다는 다짐을 받았다고 전했다. 지난 8월초 기독교를 전파한 혐의로 아프간인 16명과 함께 체포돼 회교 근본주의 탈레반정권의 최고 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이 외국인들이 아프간내 어디에 구금되어 있는지 등 상세한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미국 행정부는 지난 11일 뉴욕과 워싱턴에서 동시에 발생한 테러로 최소한 5천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데 대한 보복으로 이 테러의 제1 용의자인 사우디 아라비아 출신 테러리스트 오사마 빈 라덴과 그를 비호해온 탈레반정권의 아프간을 공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의 보복공격은 그러나 탈레반정권의 또다른 보복을 촉발, 이들 억류 외국인들의 신변이 극도의 위험에 처하게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데 이번 테러사태가 발생하기 전 탈레반정권측은 이들 외국인들이 최고 사형 또는 징역형에 처해지거나 추방 등의 처벌을 받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신기섭특파원 ksshi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