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지난 주 뉴욕과 워싱턴의 테러참극 이후 두드러지고 있는 아랍계 미국인들에 대한 공격행위나 위협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그러한 증오범죄를 저지른 범법자들을 전원 처벌할 것이라고 로버트 멀러연방수사국(FBI)국장이 17일 천명했다.


멀러 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11일 테러공격 이후 아랍계 미국인들에 대한 폭행 및 방화사건과 인종이 빌미가 된 살인사건 등이 10여건이나 발생했다고 지적하고 "아랍계 미국인에 대한 공격과 위협은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멀러 국장은 그러한 공격행위가 증오범죄에 관한 미국법률에 위배되는 것으로 FBI와 법무부는 위반자들을 적극적으로 수사, 모두 기소할 것이라면서 현재 약 40건의 증오범죄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뉴욕의 세계무역센터와 워싱턴의 국방부에 대한 동시 테러 이후 미국전역에서는 중동계 및 남아시아계 주민이 공격 또는 위협받는 사건이 발생했으며 지난 16일 애리조나주 메사에서는 인도계와 레반논계 미국인이 각각 일하고 있는 2개의 주유소에 총기를 난사, 1명을 숨지게 한 범인이 체포돼 살인 및 살인기도 혐의로기소됐다.


멀러 국장은 한편 이번 테러사건 이후 일부 아랍계 미국인들이 순전히 인종적인이유 때문에 수사당국에 구금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데 대해 "이는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하고 FBI는 인종을 근거로 특정인을 수사대상으로 삼지 않으며 단지 테러행위에 관한 정보를 갖고있을 지 모른다는 가정하에 아랍계 미국인들을심문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신기섭특파원 ksshi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