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은 미국 피랍기 충돌테러의 배후인물로 알려진 오사마 빈 라덴의 신병을 3일안에 넘겨줄 것을 아프가니스탄 집권 탈레반에 요구하고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미국의 대대적인 군사행동에 직면할 것이라는 최후통첩을 전달했다고 CNN방송이 16일 보도했다. 이날 최후통첩은 이들 지역에서 미국의 보복공격을 피하기 위해 파키스탄측이 막판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탈레반의 대응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이를 위해 17일 고위급 대표단을 아프간에 파견할 것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파키스탄 정부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한 소식통은 "파키스탄 고위 관리들로 구성된 대표단이 카불과 칸다하르의 탈레반 사령부를 방문해 모종의 설득 작업을 벌일것"이라며 "우리는 대재앙을 막기 위해 필요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파키스탄 관리는 탈레반이 빈 라덴을 인도하지 않을 경우 국제사회의 보복공격에 직면할 것이라는 점을 통첩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행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이와 관련, "탈레반 정부의 답변이 긍정적일 것으로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이번 조치가 파키스탄의 지원정도를 알려주는 "매우 고무적인 조치"라고 말했다. 파키스탄 신문들은 빈 라덴을 자칭해 미국을 비난하고 미국인들과 동맹국민들을 살해하도록 지시한 이메일들이 쇄도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이 메일들이 빈 라덴이 보낸 것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한편 아프간 탈레반 정권과 맞서 싸우고 있는 반군조직인 북부동맹의 외무장관인 압둘라 압둘라는 빈 라덴과 탈레반 최고지도자 물라 모하메드 오마르의 정확한 행방은 모르지만 이들이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주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엄남석특파원 eomns@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