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러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테러리스트 오사마 빈 라덴이 예비 테러조직을 설치했으며 스페인 남부 및 동부해안지역에 연락기지를 두고 있다고 일간 라 라존이 1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활동을 정지중인 이 테러조직은 주로 알제리와 모로코의 이슬람 근본주의자 집단 조직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알리칸테, 알메리아, 말라가에 기지를 두고 있다. 이들 테러리스트는 알제리 로랑, 모로코 탕지르, 그리고 모로코 북동부의 스페인령 멜리야 등지에서 선박편을 이용해 스페인에 잠입했으며, 북아프리카와 유럽간 조직원 이동 및 정보 전달 통로로 스페인을 이용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스페인 경찰은 지난 6월 빈 라덴이 이끄는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유럽지역 책임자인 모하메드 벤 사크리아를 알라칸테에서 체포, 프랑스에 인도한 바 있다. 미국 언론들은 최근 세계무역센터 북쪽 빌딩에 충돌한 여객기에 타고있던 테러리스트 모하메드 아타가 올들어 두번 마이애미에서 마드리드를 여행했다고 보도했는데, 아타의 스페인 방문 목적은 다른 테러리스트들에게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또한 지난 8월에는 빈 라덴의 최측근 한명이 스페인 남부 말라가 인근에서 발생한 비행기 추락사건후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이스라엘 모사드의 감시망에서 벗어난 바 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당시 사고로 4명이 사망하고 30여명이 부상했는데, 미국과 이스라엘 정보기관은이 인물이 부상 치료를 받고 탈출한 사실을 스페인에 통보하지 않았다. 신문은 소식통들을 인용, 이 인물이 아프가니스탄산 마약 밀매에 연루된 러시아범죄자와 만나기 위해 스페인에 입국하려 했던 것으로 보이며 러시아인을 만나지 않고 마드리드를 경유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갔다고 전했다. (마드리드 dpa=연합뉴스)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