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테러참사 응징 작전과 관련, 공격시점은 이미 정해졌으나 주 공격목표는 아프가니스탄이 아닐 수 있다고 러시아 일간코메르산트가 17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날 '새로운 전쟁 시점 정해졌다'란 제목의 1면 머리기사에서 "미국의 보복 공격이 향후 며칠 안에 시작될 수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명예로운 독수리'로 명명된 이번 테러 응징 작전은 십중팔구 9월 30일이나 10월 초에 개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미 국방부는 이미 디젤 및 항공 연료 운반용 유조선 3척을 한국과 그리스, 쿠웨이트 등지에서 빌렸다"며 "이들 유조선이 목표 항구에 도착하는 29-30일께 작전 카운트다운이 시작될 것"이라고 신문은 보도했다. 신문은 "미국의 공격대상은 이번 테러 주범으로 지목되는 오사마 빈 라덴이 숨어 있는 아프가니스탄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그러나 '이번 작전은 수 년이 걸릴 수도 있다'는 딕 체니 미 부통령의 16일 성명은 공격 목표가 아프간이 아닐 수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신문은 미국 테러 참사 범인과 관련,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발표한 명단에 따르면 여객기 납치범 19명은 대부분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연합 출신"이라며 "(그러나) 문제는 이들의 신분증이 모두 위조됐을 가능성이며, 실제로 4명은 위조 신분증을 갖고 있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지적했다. 또 "테러범들이 아랍어 비행교본과 코란을 공항 옆에 주차해 놓은 렌터카에 남겨 놓았다거나 유서를 가방 속에 방치하는 실수를 했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범인들이 이처럼 '아랍권-사우디계 연루' 흔적이 노골적으로 드러나도록 방치한사실은 테러 주범이 아랍계가 아니며, 미국의 맹목적 분노를 중동 지역으로 돌리기위한 시도라는 추측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이어 "이런 점에 비춰 테러 주도세력은 아랍권이 아닌 미국의 지정학적 경쟁국이거나 비아랍계 석유 강국일 수 있다"며 "미국도 분명히 이같은 사실을 주지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