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러 대참사의 주범으로 지목된 오사마 빈라덴이 유럽의 금융회사들을 이용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미국에 대한 테러 공격을 단행하기 전에 투기를 했을지도 모른다고 유럽 신문들이 17일 보도했다. 안토니오 마르티노 이탈리아 국방장관은 '라 스탐파' 신문과의 회견을 통해 "국제 금융시장 투기 뒤에는 테러국가와 테러조직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말했다.마르티노 장관은 "뉴욕 (세계무역센터) 테러를 계획한 사람들은 어리석은 짓을 했다"면서 "왜냐하면 모두가 돈이 권력이란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마르티노 장관은 "이번 테러를 실행한 사람들이 (투기) 작전의 흔적을 지우려고노력했음이 틀림없다"며 "그러나 전 세계의 정보당국이 협력한다면 테러범들을 위해일한 금융가들이 추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탈리아의 `코리에레 델라 세라'지(紙)도 정보당국 첩보를 인용, 빈 라덴이 밀라노의 한 중개회사를 이용해 유럽 금융시장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중개회사가 어디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독일 당국이 미연방수사국(FBI)과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독일 재보험사인 뮌헨재보(Re) 주식에 대한 "수상한 단기매매 움직임"에 대해 통보했으며, 미국이프랑스 재보험사인 악사(AXA)의 주가변동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독일의 증권감독당국은 이번 테러 이전의 단기매매 혐의에 대해 조사하고있으나 어느 회사 주식이 관련됐는지를 말하기는 시기상조라고 밝히고 아직 이 문제에 대해 다른 나라 당국과 협력할 필요는 없다고 한 관계자가 말했다.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는 빈 라덴이 테러전 주식거래로 이익을 챙겼을 가능성이 있다는 소문에 대해 조사했으나 아직 특이점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스위스 연방검찰도 테러범들과 관련된 자금이 스위스 은행을 통해 흘러들어갔을가능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일간 `블릭'이 보도했다. 신문은 스위스 남부도시 루가노에 있는 금융서비스 회사인 `알 타크와'사(社)가이번 공격에 최우선 혐의가 있는 인물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스위스 경찰 고위 간부는 이 회사가 수년간 혐의를 받아왔으나 당국은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로마.베를린 AFP.AP=연합뉴스) hongt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