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러 참사 사태가 전세계 스포츠산업에도 막대한 손실을 입히고 있다. 미국은 물론 세계 각국에서 예정돼 있던 골프와 프로야구 프로축구 풋볼 등 인기 스포츠경기가 잇따라 취소되면서 스포츠산업을 사실상의 공황상태로 몰아넣고 있다. 매일 경기를 벌이며 미국 내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스포츠로 자리잡고 있는 프로야구 메이저리그는 17일까지 6일간 경기가 중단돼 관중 수입뿐 아니라 TV광고 수입에 많은 차질을 빚고 있다. 취소된 경기는 정규시즌 종료일(10월1일) 다음날부터 열리게 돼 있으나 관중 감소로 인한 수입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 주도 빠짐없이 열리다시피 하며 황금산업으로 떠오른 골프 역시 타격이 크기는 마찬가지. 지난 주말 열릴 예정이던 미 LPGA투어 세이프웨이클래식과 미 PGA투어 아멕스챔피언십 등 5개가 모두 취소됐으며 오는 28∼30일 계획됐던 유럽-미국 대륙간 골프대항전인 라이더컵 역시 내년으로 연기됐다. 이에 따라 관중 수입과 광고료 등을 기대하던 대회 주최측과 방송사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또 토요일은 대학,일요일은 프로팀들의 경기가 열리며 주말 시민들을 TV 앞과 경기장으로 불러모았던 미식축구도 지난 주말 경기가 열리지 않아 피해를 감수해야 했다. 이밖에도 유럽프로축구 챔피언스리그를 비롯 전세계에서 20여개 종목의 대회가 취소 또는 연기되는 등 테러 참사 사태로 인한 스포츠산업 피해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스포츠경기가 취소됨에 따라 ESPN 등 스포츠 전문 방송들의 타격도 잇따르고 있다. 미국인들은 지난 15,16일(이하 한국시간) 이틀간 스포츠중계가 없는 주말을 보냈다. 평소 오후부터 밤 늦게까지 텔레비전을 온통 점령하다시피한 스포츠 중계가 지난 주말에는 자취를 감춰버린 것. 미국 4대 텔레비전 채널 중 지난 주말 이틀 동안 FOX가 20시간 이상,ABC가 15시간 이상,CBS와 NBC는 각각 10시간 이상의 스포츠 중계를 취소했다. 이에 따라 방송사들의 피해도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다. FOX 텔레비전의 델 밀리오 부사장은 직접적인 피해액수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뉴욕과 워싱턴에서 일어났던 테러에 비교하면 작지만…"이라고 밝혀 중계 취소에 따른 피해액수가 상당한 규모임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