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나리'가 17일 대만 북부에 몰아쳐 이에 따른 산사태와 홍수로 16명이 숨지고 수도 타이베이(臺北)에서는 82만여 가구에 전력공급이 끊기는 사태가 발생했다. 대만 재해대책본부 관리들은 또 이날 폭우로 가옥들이 물에 잠기고 지층이 불안정한 산비탈이 무너져내려 최소 8명이 실종하고 53명이 부상했다고 보고했다. 대만 기상청은 지난 16일부터 내린 이번 폭우로 때문에 강수량이 하루만에 약800mm를 기록해 10년만에 최고치를 보였다고 밝혔다. 많은 지역에서 홍수로 주택 1층이 물에 잠겨 주민 1천명이 안전한 고지대로 대피했으며 수도 타이베이 시내 주요도로의 통행도 두절됐다. 한편 태풍 '나리'는 이날 오전 점차 위력을 잃어 열대성 폭우로 약화했으나 대만 북반부에 계속 지체할 경우 추가로 산사태와 둑 붕괴를 야기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산사면에 인구가 많이 분포해 특히 산사태 피해가 큰 대만은 태풍 나리가 몰아치기 전인 지난 7월말 40년만에 가장 거세게 몰아친 태풍 도라지 때문에 200명이상이 죽거나 실종된 바 있다. (타이베이 AP dpa=연합뉴스) sungj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