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터 류 사장 등산화 1천켤레 기증 ] 뉴욕 세계무역센터 테러 참사복구를 지원하기 위한 구호품이 답지하고 있는 가운데 한인이 운영해 온 유명 등산용품 업체 '마운틴기어'가 등산화 1천켤레를 구조본부에 기증해 화제가 되고 있다. 마운틴기어의 피터 류 사장(52)은 무너진 건물더미에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는 요원들의 안전화가 부족하다는 소식을 듣고 티셔츠 5백장과 등산화 1천켤레를 선뜻 내놓았다. 구호품 접수처는 생수를 비롯한 각종 구호품이 몰려들자 이를 접수하지 않고 돌려 보내고 있다. 그러나 류 사장이 내놓은 등산화는 건물더미 위에서 작업을 해야 하는 구조요원에게 긴요하게 쓰일 것으로 판단,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1978년에 이민와 몇 차례 실패 끝에 마운틴기어를 유명 등산용품 브랜드로 일궈낸 류 사장은 "마운틴기어를 키워준 미국인들에게 조금이나마 보답하고 미국 역사상 최악의 재난을 극복하는데 동참하기 위해 등산화와 티셔츠를 구호품으로 전달했다"고 밝혔다. 미국내 최대 한인 장학재단을 설립한 류재두씨(80)의 2남4녀 중 장남인 그는 택시운전사 등을 하며 맨손으로 유명 브랜드를 만들어 교포사회에서는 입지전적인 인물로 꼽히고 있다. 그는 마운틴기어를 설립,유태인이 장악하고 있는 미국의 신발시장을 공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레저용 신발 제조업체 '레드 라인 프로덕트'를 운영해 온 아버지 재두씨는 35억원에 이르는 사재를 털어 '류패밀리 장학재단'을 설립,류 사장에게 금전적 지원을 하지 않았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