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민들 대다수는 테러응징을 위한 군사공격을 지지하고 있지만 보복 개시 시점은 테러 범인이 확실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견해를 보였다고 NBC방송이 16일 보도했다. NBC는 월스트리트저널과 공동으로 15 16일 미 전역에서 821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 중 81%가 이같이 답했다고 전했다. NBC 여론조사 책임자 피터 하트는 응답자 대다수가 군사행동에 신중을 기할 것을 주문한 결과라면서 이는 미국민들이 부시 대통령이 어떻게 결정할 지 참을성있게 기다릴 수 있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16%는 가족.친지가 사망.실종.부상했을 지 모른다는 우려감에 휩싸이는 등 직접적으로 이번 참사의 영향을 받았다고 답했으며, 다른 17%는 주변에 이런 식으로 영향을 받은 친지들이 있다고 답했다. 또 50%는 부시 대통령의 위기 수습능력에 대해 `충분한 확신'을 갖고 있다고 답했고, 29%는 `비교적 높은 확신'을 갖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향후 대(對) 이스라엘 관계설정에 대해서는 33%가 `더 가까워져야 한다', 16%는`멀어져야 한다'고 상반되게 답했다. 미국이 테러 주모자로 지목한 테러리스트 오사마 빈 라덴을 생포하거나 처단할수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73%가 확신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3.5%다. 앞서 뉴욕타임스와 CNN이 미국민 95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8%가 미국이 전쟁에 돌입할 것으로 믿고 있으며,75%는 무고한 인명의 희생이 따르더라도 군사행동을 지지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또 민간인 희생여부와 관계없이 군사행동을 지지하는 비율은 85%에 달했고, 70%가 부시 대통령의 지도력을 신뢰한다고 답했다. 시사주간지 타임의 여론조사(표본 1천82명)에서는 62%가 선전포고를 해야 한다고 답했고, 빈 라덴을 주모자로 지목한 의견은 92%에 달했다. 그러나 보복목표에 대해서는 61%가 불확실하다고 답했고, 15%는 아프간 탈레반정권을, 8%는 테러세력 전체를 지목했다. 특히 80%가 빈 라덴 암살작전을 지지한 반면 미국과 중동 이슬람권 간의 확전을 우려한 견해도 65%나 됐다. 화요일 대참사 이후 시간이 흐를수록 여론분포가 다양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내에서 `반전(反戰)' 기치와 함께 자제.성찰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반전 인터내셔널의 조앤 쉬핸 회장은 "군사공격으로 테러리즘을 근절할 수 없으며 보복은 비현실적이고, 때로는 소름끼치는 일"이라고 말했다. 퀘이커 그룹의 래리 리맨 밀러는 "그들과 우리 사이에 복잡한 뭔가가 있는 지되돌아볼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뉴욕 브루클린에는 의회와 주민들에게 평화적인 해결책을 당부하는 플래카드도 내걸리고 있으나 여론 분석가들은 반전 주장이 여전히 소수 입장이라는 점에 공감하고 있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