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자존심을 다시 세우리' 세계무역센터를 장기 임대한 소유주가 쌍둥이타워 재건축에 대한 의지를 다지고 나섰다. 세계무역센터 임대권자인 부동산업체 실버스타인 프로퍼티스를 이끌고 있는 뉴욕 맨해튼 출신의 변호사 래리 실버스타인(69)은 "쌍둥이 타워를 다시 짓지 않는다면 테러범들이 원하는 승리를 안겨주게 된다"며 "재건축에 대한 도덕적 의무감을 느낀다"라고 밝혔다고 영국 PA통신이 14일 전했다. 실버스타인은 2개월전 치열한 경쟁끝에 세계무역센터를 32억달러에 99년간 임대하는 계약을 따낸 주인공. 당시 "필생의 거래를 해냈다"며 샴페인을 터뜨렸던 그는 불과 2개월만에 필생의 계약이 재속으로 사라지는 장면을 지켜보는 비운을 안게 됐다. 그는 "이번 붕괴 실종자 리스트에 회사직원 4명이 포함됐다"며 "새로 지을 단지안에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물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세계무역센터는 그 전산시스템과 정보통신 인프라를 복구하는 비용만도 1백58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미국의 사설 연구소는 15일 "전세계 금융의 중심이었던 세계무역센터는 최첨단 정보통신 기술.장비의 요새나 다름없었다"며 "1백10층의 쌍둥이 빌딩에 들어있던 정보기술 시스템과 인프라를 원상복구하려면 약 1백58억달러가 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컴퓨터 업계 전문가들은 네트워크 인프라의 경우 복구 비용도 비용이지만 그 시간이 수년이상 걸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