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리스트 오사마 빈 라덴에게 은신처를 제공해온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에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탈레반(Taliban)은 '구도자' '학생' 등을 의미하는 페르시아어로서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고 있는 무장 이슬람단체다. 1979년 소련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했을 때 몇몇 학생단체를 중심으로 소련에 맞서 싸우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이 현재의 탈레반 정권의 모체다. 탈레반 정권이 국제사회의 이목을 끌기 시작한 것은 90년대 중반부터다. 탈레반은 지난 96년 소련의 침공과 오랜 내전으로 황폐해진 아프간 국토의 대부분을 장악하면서 아프간의 안정을 회복시켰지만 국제사회로부터 합법적인 통치세력으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현재 유엔의 아프간 의석은 탈레반에 의해 대통령직에서 축출된 부르하누딘 랍바니 망명정부(북부연맹)가 차지하고 있다. 탈레반의 강경 이슬람 정책을 이끄는 핵심 인물은 무하마드 오마르로 오사마 빈 라덴과 개인적으로 각별한 친분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그는 1979년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에 맞서 미국과 빈 라덴의 지원으로 탈레반 저항운동을 이끌었으며 소련군과 벌인 전투에서 한쪽 눈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은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를 엄격히 해석해 여성들의 사회적 활동을 금지시키고 강간이나 절도등의 범죄에 대해 손발 절단및 공개처형등을 실시함으로써 국제사회로부터 인권유린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