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17일의 뉴욕증시를 주목하고 있다. 지난 11일 테러사태후 처음 개장되는 이날 뉴욕주가가 적지 않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우존스지수를 기준으로 낙폭이 크게는 10%(약 1천포인트), 적게는 5%에 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그러나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증시불안감을 조금이라도 잠재우려는 노력도 활발하다. 폴 오닐 재무장관이 증시개장행사에 참석하고 일부 기업들은 주가폭락을 막기위해 자사주를 대거 매입할 계획이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증시안정을 위해 0.5%~0.75%포인트이 긴급금리인하조치를 취할수도 있다. O…17일 오전 9시30분(한국시간 17일 오후 10시30분) 거래가 재개되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개장벨은 세계무역센터(WTC) 구조작업에 참여한 뉴욕경찰과 소방관. 의료진들이 울리게 된다. 리처드 그라소 NYSE 회장은 "구조현장에서 뛰고 있는 주역들이 이번 테러의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의미에서 벨을 울리기로 했다"며 "개장벨을 울리기 전 2분동안 묵념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 최대 경제국(미국)이 17일 정상 궤도에 들어설 것으로 확신한다"며 "개장벨은 미국의 전진을 알리는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테러 충격에서 미국이 회복되고 있음을 알리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 재개장 행사에는 폴 오닐 재무장관, 힐러리 클린턴 뉴욕주 상원의원 등이 참석한다. O…NYSE는 15일 거래시스템이 증권사들과 제대로 연결되는지 테스트한 결과 특별한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현재 맨해튼 남부 금융가로 이어지는 지하철은 제한적으로 개통됐으나 도로망은 복구 및 생존자 구조 작업 등으로 이 지역 접근이 차단돼 있다. NYSE는 트레이더 3천여명과 직원 1천5백명 등의 출근을 돕기 위해 50대의 버스를 따로 준비했다. O…NYSE와 함께 뉴욕증시의 3대거래소로 불리는 나스닥과 아메리칸증권거래소(AMEX) 등도 17일 재개장한다. 특히 WTC붕괴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AMEX는 라이벌인 NYSE 등의 건물에서 거래를 재개한다. AMEX는 두 블록 떨어진 WTC가 붕괴되면서 발생한 먼지로 뒤덮인데다 전력 및 급수 등이 차단됐다. AMEX는 주식및 뮤추얼펀드의 거래는 NYSE, 옵션거래는 필라델피아증권거래소에서 거래가 이뤄지게 된다고 밝혔다. O…골드만삭스 리먼브러더스 메릴린치 푸르덴셜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도 재개장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상당수 증권사들은 테러로 사무실이 파괴되거나 손상돼 월가에서 벗어나 인근 뉴저지 등에서 거래에 나설 예정이다. 리먼브러더스의 대변인 빌 에른은 "증시가 지난 14일 개장됐더라도 뉴저지의 후선(백업) 거래 시스템이 가동됐을 것"이라며 "거래 재개가 직원들의 사기 진작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