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국방부 건물에 충돌한 여객기의납치범은 지난해 예멘에서 발생한 미 군함 콜호(號) 폭파용의자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오사마 빈 라덴이 이번 테러를 배후조종했음이 더욱 확실해졌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15일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미 중앙정보국(CIA)은 아메리카항공(AA)여객기 납치범 중 한명으로 알려진 할리드 알 미드하르(Khalid Al-Midhar)가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콜호 폭파용의자와 만나는 장면이 감시 카메라에 잡힘에 따라미국 이민귀화국(INS)에 그를 `감시 리스트'에 올릴 것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미 장병 17명이 숨진 콜호 폭파에는 빈 라덴의 테러조직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져 알 미드하르가 이 사건의 용의자와 만났다는 것은 이번 테러에 빈 라덴의 조직이관련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뉴스위크는 분석했다. CNN 역시 알-미드하르가 콸라룸푸르에서 콜호 폭파용의자와 만나는 장면이 포착돼, 동료 살렘 알함지와 함께 미 정보당국의 감시대상에 올라있었음이 확인됐다고보도했다. 한편 INS 조사 결과, 알 미드하르가 알함지와 함께 이미 미국에 들어와 있음이 확인됨에 따라 CIA는 미 연방수사국(FBI)에 이를 통보, FBI가 지난 8월말부터 이들의 행방을 쫓았으나 이들이 INS에 거짓 행선지를 남겼기 때문에 테러가 발생할 때까지도 행방을 찾지 못했다고 뉴스위크지는 전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