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비상사태에 돌입한 워싱턴에 전운이 감도는 가운데 군통수권자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15일 아침 국가안보팀과 전략구수회의를 열어 "전시"를 선포하고 교전 대상에 사실상의 최후통첩을 전달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아침 워싱턴 인근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에 전략사령부를 설치하고 국방색 점퍼에 푸른색 셔츠 등 전시 복장으로 갈아입고 콜린 파월 국무장관,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을 비롯한 군지휘부와 전략 구수회의를 열고 교전상대를 겨냥해 "미국은 전시"라며 미국을 공격한 테러 세력을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발본색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을 겨낭한 화요일의 테러 참사 배후를 사우디 아라비아출신테러리스트 아사마 빈 라덴이라고 지목하면서 아프가니스탄에 빈 라덴 축출을 촉구하고 이를 거부할 경우, 빈 라덴과 이를 비호하는 국가를 동일시해 "뿌리를 뽑겠다"며 강력한 어조로 최후통첩식 경고를 전달했다. 부시 대통령은 "그들(테러세력)은 몸을 숨겨 미국과 우리 동맹국을 피하려 하겠지만 우리는 절대 가만두지 않겠다"고 강조하고 "우리는 그들을 공격해 몸을 숨긴구멍에서 쫓아내겠다"면서 "우리는 그들을 압도할 수 있다"고 필승결의를 다졌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이 공격을 시작하면 "신속하고 지속적이며 효과적"인 공격을개시하겠다고 말하고 라디오 주례 연설을 통해 전군에 비상대기 태세를 거듭 지시하고 개전시 확고부동한 국민적 지지와 단합을 호소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교전상대를 겨냥한 사실상의 최후통첩을 발하면서 국민적단합과 함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비롯한 동맹국들과의 결속을 강조해 이번 테러대전이 미국의 일방적인 공격이 아니라 전세계의 여론과 지지를 배경으로 한 연합공격이라는 점을 강력히 내비쳤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