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14일 예비군 동원령에 서명하고 의회가 테러응징을 위한 대통령의 무력사용을 승인하는 등 군사행동을 위한 절차를 마무리 함에 따라 어떤 나라들이 미국의 군사작전에 동참할 것인지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다음은 주요 참전 예상 국가 및 대(對)미 관계이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규약에는 동맹국 가운데 1개 국가에 대한 공격을 나토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해 방어하는 공동방위조항, 이른바 '제5조항'이있다. 따라서 나토의 주도국인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을 테러국으로 간주하고 공격을감행하면 나토도 이 조항에 의거, 군사적 지원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토는 실제 지난 12일 제5조 적용 여부에 대한 검토에 착수했으며 미국의 지원요청이 접수되면 신중한 논의를 거쳐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호주.뉴질랜드=이들 두 나라는 50년전 미국과 앤저스(ANZUS.태평양안전보장조약)를 체결했다. 이 조약의 핵심은 3개국 가운데 한 나라가 공격을 받으면 다른 나라가 돕도록 규정을 하고 있다. 미 동시다발 테러 당시 세계 정상으론 처음으로 미국의 보복 공격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제안했던 호주의 존 하워드 총리는 14일 ANZUS 조약이 발효돼야한다는 결정을 내렸다면서 미국에 대한 지지의사를 분명히 했다. 더구나 미 테러 참사로 인한호주인의 희생이 호주 역사상 최대라는 점에서 참전의 명분을 가지고 있다. ▲인도.터키=그동안 미국의 비호를 받아왔던 인도정부도 지난 13일 내각 보안위원회를 열어 미국의 대(對)테러 군사공격이 감행되면 군사지원을 포함, 작전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인도 수사당국이 아프가니스탄 내의 테러리스트 훈련캠프의 상세지도와 관련 정보를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넘겨줬다는 보도가 나와 이미 실질적인 협력관계로 들어갔음을 암시해주고 있다. 터키 정부도 군 경계령을 내리고 미군의 군기지 사용을 제안하는 등 군사보복동참에 적극적이다. ▲러시아=아프가니스탄과 일전을 치른바 있는 러시아는 미국의 군사적 보복은지원할 순 있지만 군사적 공격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세르게이 이바노프 국방장관은 14일 나토의 군사작전이 독립국가연합(CIS) 영토에서 이뤄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러시아는 아프가니스탄과 관련한축적된 정보는 제공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영국=미국에 대한 지원을 여러 차례 천명한바 있는 영국은 오히려 즉각적인보복조치에 나서지 않는 미국을 비판할 정도로 군사행동에 적극성을 띠고 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14일 "미국은 응징을 할 것이며 대량 살상무기인 화생방 무기는 물론 핵무기 사용 가능성도 배제하고 않고 있다"고 말하면서 적극적인 지지의사를 표명했다. ▲일본=미국이 응징에 나서면 최대한의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으나 평화헌법에의거, 군대 파병은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필리핀=전통적인 미 우방인 필리핀은 미국의 군사 보복에 대해 지지를 천명한바 있으며 테오피스토 긴고나 필리핀 부통령은 15일 이를 지원하기위해 미군이 예전에 사용하던 클라크 공군기지와 수빅 해군기지 등 2곳에대한 사용을 허가할 수있다는 의사를 표명하는 등 긴밀한 협력자세를 보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아르헨티나=전통적인 미 우방들인 이들 세 나라는 아랍 및 중남미에서 유일하게 군사적 지원을 제안하면서 적극적인 동참의사를 표명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