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한 이슬람사원이 14일 화염병 공격을 받은 데 이어 이슬람교 어린이들이 탑승한 통학버스에도 돌팔매질 공격이 가해지는 등호주내 반(反) 이슬람 정서가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15일 퀸즐랜드주 주도 브리스베인의 한 이슬람사원에 화염병 두 개가 던져졌으나 약간의 기물 손상에 그치고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대미(對美) 테러에 항의하는 반(反)이슬람 시위대 소행으로 보고 용의자를 뒤쫓고 있으며 사고 당시 사원 외부의 차량에 탑승하고 있던 코카서스 계통의 한남자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있다. 신문은 이 사건이 호주 일부 주민들 사이에 고조되는 반 이슬람 정서 및 적개심의 표출로 풀이했다. 현지 이슬람교 지도자들은 멜버른에서도 자녀들이 탑승한 통학버스가 돌팔매질 공격을 당했으며 서부 호주에서도 일부 주민들이 이슬람사원 벽에 배설물을 끼얹는 등 이슬람 사회에 대한 파상적인 공격이 자행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밖에 이슬람교도 여성들의 머리에서 차도르를 벗기는 등 모욕 행위가 벌어지고 있으며 이슬람의 신성을 모독하는 그림이나 구호 등도 등장하고 있다고 신문은전했다. 호주의 기독교 지도자들도 '관용'의 정신을 강조하며 이슬람 교도들에 대한 공격이나 비방 등을 자제하자고 호소하고 있으며 필립 루독크 이민부 장관도 "무고한 희생자들을 만들지 말라"며 주민들에게 무차별 공격을 삼가하도록 촉구했다. 호주의 이슬람 사회는 지난 91년의 걸프전 및 95년 미국 오클라호마주 정부 건물 폭파 사건 당시에도 현지인들의 공격 대상이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홍콩=연합뉴스) 홍덕화특파원 duckhwa@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