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정보국(CIA)은 지난 1998년부터 이번 대(對)미 테러의 책임자로 지목되고 있는 사우디 아라비아 출신 회교과격파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활동을 와해시키고 기선을 제압하기 위한 비밀수단의 이용승인을 받았었다고 워싱턴 포스트지가 14일 보도했다. 포스트는 행정부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 빈 라덴에 대한 CIA의 비밀공작은 빌클린턴 전 대통령이 서명한 지시에 따른 것이며 이는 금년에 조지 W. 부시 대통령에의해 재확인됐다고 밝혔다. 한 소식통은 아프가니스탄의 산악지대에 은신중인 것으로 보이는 빈 라덴이 금년에 수차례에 걸쳐 미 정보기관에 포착됐으며, 이는 그를 겨냥해 군사공격을 가할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해주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이 신문은 전했다. 포스트는 그러나 많는 비용을 들여 활발한 감시에도 불구하고 빈 라덴의 소재에관한 신뢰할 만한 정보는 드문 상태여서 군사공격의 목표를 선정하는 데 어려움이많다고 또다른 소식통은 밝혔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국방부의 분석가들이 테러단체 공격을 위한 비상계획상의 군사력과최신 정보를 짜맞추면서 빈 라덴을 직접 공격할 것인지 아니면 그의 보좌진, 훈련캠프 또는 더 광범위한 국제적인 조직으로 중동의 다른 테러단체들과 연결된 '알 카에다'를 대상으로 군사작전을 펼 것인지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신문은 전했다. 또 한 정통한 소식통은 지난 11일 뉴욕과 워싱턴의 동시 테러 발생 이후 수집된정보에 따르면 현재 아프가니스탄내 빈 라덴의 캠프와 중동지역내 그의 다른 훈련장들이 사실상 비어있는 상태이며,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도 미국의 군사행동이 예상될 때 자주 해온 것처럼 이번주 군사장비를 이동시켰다고 밝힌 것으로 포스트는보도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신기섭특파원 ksshi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