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개전 전투태세에 돌입한 가운데 테러참사 사흘째인 14일 워싱턴과 뉴욕을 비롯한 미 전역에 애도와 추모의 물결로 슬픔에 잠겼다. 미국은 이날 '국가적 기도와 추모의 날'을 맞아 모든 관청가와 대형건물에 조기를 내걸었으며 미 50개 주에서는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각종 기도회와 추모회를 갖고 희생자와 그 유가족을 위로하고 테러응징과 국민적 단합을 다짐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을 비롯한 콜린 파월 국무장관,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 등 미 행정부 지도부와 상.하 양원 지도자, 사법부, 전투테세에 돌입한 군부와 전장병 등 미국의 모든 기관과 국민들은 이날 희생자 추모기도회에 참석하거나 묵념의 기도를 통해 "2001년 9월 11일을 잊지 말자"며 희생자들의 넋을 추도했다. 미국내 성당과 교회,각급학교들도 추모의 날을 맞아 별도의 기도회나 추모회를 갖고 희생자들을 기렸다. 극장과 공연장, 경기장 등도 대부분 이날은 공연과 경기를 잠시 중단하고 추모회에 참여했으며 재계와 금융가 등 경제계도 기업광고와 가용한 홍보수단을 동원해 전국적인 애도물결에 동참했다. 워싱턴 포스트, 뉴욕 타임스, USA 투데이, ABC, NBC, CNN 등 미 주요 언론들도 이날 일제히 추모기사와 방송을 통해 국가적 추모의 날 행사를 소상히 전했다. 미 전역은 이날 슬픔과 애도로 물결쳤으나 한편으로는 무고한 생명을 앗아간 화요일의 대참사를 반드시 응징해야 한다는 분노와 전쟁결의로 간박감이 감돌았다. 부시 대통령은 추모기도회에 참석한 뒤 이날 이번 테러의 상징적 공격대상이었던 뉴욕의 세계무역센터 등 테러현장을 직접 방문, 희생자 유가족들과 관계자들을 격려위로하고 미국의 응징결의를 거듭 다짐할 예정이다. (워싱턴.뉴욕=연합뉴스)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