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아프가니스탄이나 다른 목표물에 대한 보복공격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전체 차원에서보다는 영국과 같은 가까운 우방과 같이 또는 단독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나토가 냉전시대 상호방위조약을 발동한다는 획기적인 결정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부는 아직도 18개 회원국으로 지원을 요청해야 하며 "백지수표"를 받아놓지 못했다고 말했다. 나토 대변인은 아프가니스탄 침공계획을 수립하고 있지 않으며 미국으로부터 그런 요청이 있지도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소식통들은 특수부대와 지상군 병력을 동원하는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대규모 군사작전을 위한 비상계획이 수립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 정통한 소식통은 "아무런 결정도 내러지지 않았다. 단순히 비상계획을 수립하는 것일 뿐이다. 아직 말하기는 너무 이르지만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고 말했다. 외교관들은 나토의 전례없는 결정은 단합을 위한 정치적 신호를 보내고 미국과 다른 우방 항공기들이 기지를 이용하고 영공 비행권을 얻을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 결정은 또 미국과 우방들이 중국의 반대로 무산될 것이 확실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승인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이들은 덧붙였다. 그러나 미국은 나토 회원국들에게 이번 공격이 외국으로부터 온 것이라는 점을 확신시켜야 하며 그렇다 하더라도 각국의 군사행동에 대한 열정의 정도가 각자 다르다고 이들은 말했다. 독일의 경우 헌법에 따라 의회의 승인이 필요해 지연될 수 있으며 미국의 나토지배를 껄끄럽게 생각해온 프랑스는 이미 보복에 대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나토의 문제는 작전에 대한 합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며 이는 시간이 걸리고 보안상 위험을 동반한다. 미국이 나토의 동참을 원한다면 작은 부분에서 일 것"이라고 한 소식통을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