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주요도시에 대한 테러공격이 있었던 지난11일 같은 날짜에 필리핀 마닐라에서도 미국대사관을 폭파하려는 기도가 있었다고 필리핀 경찰이 밝혔다. 로버트 델핀 필리핀 경찰 정보국장은 14일 '지난 11일 3명의 오만인이 마닐라주재 미국대사관을 폭파하려 했음이 그들의 호텔을 수색한 결과 드러났다'고 말했다. 델핀 정보국장은 '이들은 미국에 대한 테러가 있기 3일전 미국대사관과 필리핀만을 비디오로 촬영한 혐의로 입건해 조사를 한 결과 이렇다할 증거가 없어 석방했으나 이틀뒤 이들이 투숙해있던 호텔을 수색한 결과 폭발물을 제조하는데 화학약품을 비롯한 필요한 여러가지 부품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들 3명의 오만인들은 당시 미국 대사관 바로 앞에 있는 베이비유호텔에 들어있었으며 이 호텔은 이전에도 아랍 폭파범들이 자주 묵었던 곳으로 잘 알려져있다. 그러나 경찰의 호텔 수색이 끝났을때 3명의 오만인들은 벌써 필리핀을 떠나 방콕을 거쳐 다른 곳으로 사라진 뒤였다고 델핀은 덧붙였다. 델핀은 호텔에 대한 수색결과를 종합해 볼때 이들이 11일 미국테러와 동시에 미국대사관을 폭파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필리핀 대통령궁의 리고베르토 티글라오 대변인은 '이들 3명의 오만인 중1명이 미국트레이드센터에 충돌한 여객기의 탑승자 명단에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이름은 가장 흔한 아랍인들의 이름이어서 정확한 내용은 더 조사를 해 봐야알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필리핀 경찰은 14일 베이비유호텔을 다시 수색해 수명의 폭파범들을 잡았다고밝혔으나 이들이 미국에대한 테러와 관련돼 있는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발표하지않고있다. (하노이=연합뉴스) 권쾌현특파원 kh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