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은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보복공격과 관련한 미국의 요구사항에 대해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파키스탄고위 관리가 14일 밝혔다. 이 관리는 워싱턴에서 협상을 벌이고 있는 메무드 아메드 정보부장이 미국측에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아프간 내에서 비밀리에 활동하고 있는 모든 테러집단을 제거하기위한 광범위한 공격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이를 위해 미국이 파키스탄에 어떤요청을 했는 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 관리들은 앞서 아프간 국경봉쇄와 테러단체에 대한 자금지원 중단,군용기의 영공통과 허용을 파키스탄에 요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은 이날 전군 주요 지휘관을 소집해 미국의 요구사항에 대한 검토작업을 벌였다고 정부 대변인이 밝혔다. 무샤라프 대통령이내각이 아닌 군 지휘부를 불렀다는 것 자체가 미국의 요구사항이 군사행동에 관한것임을 강력히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파키스탄은 미국 내 동시다발테러가 발생한 직후 무샤라프 대통령의 성명을 통해 미국에 협력의사를 밝힌 데 이어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과 웬디 챔버린 신임대사등과 잇따라 접촉하고 있으나 탈레반의 강력한 후원세력인 자국 내 이슬람 무장단체의 반발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이슬라마바드 AP=연합뉴스)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