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워싱턴 동시다발테러의 강력한 용의자 오사마 빈 라덴이 숨어있는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공격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최정예특수부대 투입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대두되고 있다.


특수부대 투입여부는 아직 베일에 가려있지만 전문가들은 몇가지 가상시나리오를 내놓고 있다.



◇ 왜 특수부대인가 =미국은 응징방안으로 항공모함 탑재기(함재기)에 의한 공습, 인도양에 있는 미순양함을 통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공격 등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중이다.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소속 국가들의 참여도 거의 확실해지고 있다.


하지만 아프가니스탄의 지형적 특성으로 함재기나 미사일 공습에 의한 보복에는 한계가 있다.


빈 라덴 한명을 잡기위해 대규모 군대를 움직였다가 실패라도 하면 미국의 자존심이 또 한번 치명타를 입을 수도 있다.


라덴 추종세력의 강력한 저항으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최소의 정예부대로 미국의 환부(患部)만을 도려내는 방법을 선택할 수도 있다.



◇ 어떤 특수부대 동원되나 =현재 서남아시아와 중동지역은 원칙적으로 미중부군사령부(CENTCOM) 소관이다.


걸프전당시에도 실제 작전권은 CENTCOM이 행사했다.


따라서 이번 작전에도 CENTCOM 산하의 특수전사령부가 작전통제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


특수전사령부는 상황에 따라 육군특수전사령부 소속 제5특전단(그린베레), 해군 특수전사령부 소속 제1,3,5 SEAL팀, 공군의 제6,15특수전항공단 등이 배속돼 임무를 수행한다.


이번 작전의 성격이 미국의 자존심과도 직결된 만큼 합참의장 직속인 연합특전사(JSOC) 요원들이 투입될 가능성도 많다.


연특사 산하에는 흔히 '델타포스'로 알려진 전투적용단, 해군의 연구개발단 및 제160특수전항공연대 일부 병력이 배속돼 있다.



◇ 어떻게 침투하나 =아프가니스탄 침투에 가장 적합한 것은 레이더 교란장치와 저고도 야간비행 능력 등을 갖춘 헬리콥터.


현재 JSOC 등 미국의 모든 특수부대들을 통합지휘하는 통합특전사 산하에는 요원들의 은밀침투를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헬기가 있다.


이중 가장 각광을 받는 기종이 바로 공군특전사가 운용하는 MH 53J형 '페이브로우' 헬기.


침투및 제거임무를 띤 요원들의 이동에는 제160특수항공연대 소속의 MH 47D 및 E형 기종등이 동원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능성은 거의 희박하지만 낙하산을 통한 정밀침투도 상상해볼 수 있다.


레이더 방해장비를 갖춘 MC 130E 컴뱃탈론기에 의해 1백50∼2백m의 고도에서 이탈한직후 낙하산을 개방해 침투하는 저공강화는 적의 경계망에 걸릴 위험성이 높다.



◇ 침투후 임무는 =일단 침투에 성공하면 가장 먼저 적의 경계망을 무력화시킨다.


소음기와 레이저 조준기를 갖춘 MP5형 기관단총 등으로 적의 초병을 제거한 뒤 라덴의 은신처로 신속히 접근한다.


만일의 경우에 대비,지원병력은 은신처 주위에 대한 포위망을 구축해 적 지원병력의 접근을 차단하고 아군의 퇴로를 확보한다.


일단 초병제거와 지원조의 사주경계망이 완비되면 납치.암살조는 라덴이 숨어 있는 건물에 침투, 임무를 수행한다.


물론 교전이 예상되지만 고도의 훈련을 받은 대원들은 이를 손쉽게 격퇴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납치.암살조가 임무를 수행하면 지원조의 도움을 받아 먼저 철수한다.


이들은 인근에 대기하고 있는 비행기를 타고 현지를 떠난다.


이어 지원조도 비슷한 방식으로 철수한다.


지원조는 일단 항공기에 탑승하면 사전에 설치해놓은 폭발물을 원격조정, 이를 폭파시킨 뒤 적의 방해 움직임을 차단한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