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조만간 뉴욕 세계무역센터와 워싱턴의 펜타곤(국방부 청사) 등에 대한 동시 다발 테러의 배후를 가려내고 특공대를 투입, 사실상의 전쟁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공격 목표는 현재까지의 수사 결과에 비추어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갑부 테러리스트인 오사마 빈 라덴과 그를 보호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으로 굳어지고 있다. 13일 워싱턴의 군사전문가들에 따르면 미국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이번 테러의 성격을 `전쟁 행위'로 확실히 규정함에 따라 `범죄 행위'에 대한 단순 응징 차원이 아니라 전쟁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더욱이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사전 경고 없이' 테러범을 응징할 것이라고 말해 연방수사국(FBI)의 테러 배후 조사가 대충 마무리되는대로 곧장 공격 명령을 내릴 방침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FBI는 이미 플로리다와 매사추세츠주 등에서 일부 용의자와 물증을 확보하고 사건의 전모를 서서히 밝혀내고 있어 빠르면 1-2주일 안으로 D-데이가 잡힐 전망이다. 현재 빈 라덴 휘하의 '알 카에다' 조직이 배후라는 심증이 점차 확실해지고 있으며 이들의 은신처인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권 지도부가 미국의 보복을 우려해피신했다는 것도 상당한 정황 증거로 부각되고 있다. 미국은 그동안 `정밀 유도 무기에 의한 공격자 피해의 최소화'를 핵심 전략으로삼아 왔으나 이번에는 인명 피해를 무릅쓰고 특공대를 현지에 투입해 철저한 응징에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군사분석가들은 말했다. 이러한 분석은 럼즈펠드 장관이 미군에게 `영웅성'을 유난히 강조하고 있는 데따른 것으로 인도양과 유럽 지역에 파견된 미군 병력과 화력을 투입하고 본토에서는소수 정예 해병대가 동원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