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이 1년전 이슬람 극단주의자 14명에게 보잉 727기를 조종하는 특수 비행훈련을 시켰다고 영국 런던에서 발행되는 아랍어 신문 아샤르크 알 아우사트가 13일 보도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조종사로 활동했던 라솔 비르와즈는 이 신문과 인터뷰에서탈레반 정부가 자신과 아프간 국적항공사인 `아리아나항공'소속의 조종사 4명에게 아랍인 14명의 비행훈련을 담당토록 강요했다고 폭로하고 이들중 일부는 아프간과 파키스탄 출신이라고 말했다. 아프간에 대한 유엔의 제재조치로 아리아나항공이 국제선 운항을 중단하면서 해고됐다는 이 조종사는 비행훈련을 받은 사람들은 본인이나 부모가 탈레반 전사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행훈련을 받은 14명중 7명은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고 비행교본을 아프간에서 통용되는 언어들로 번역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밝히고 먼저 지상훈련을 마친 뒤 카불 동쪽의 바미얀 군기지로 옮겨져 압델 사타르와 이슬람 칸 이라는 이름의 파키스탄 퇴역 장성들로부터 조종훈련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이 모두 1년전 아프간을 떠났으며 일부는 유럽국가 등 외국의 여권을 소지했다고 말했다. 미국 MSNBC방송도 항공기들을 납치해 미국 심장부를 강타한 동시다발 테러공격에 관련된 용의자는 최대 50명이며 비행기 납치범들중 최소한 3명은 미국에서 비행훈련을 받았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 방송은 사법당국의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 용의자중 1명은 플로리다 데이턴비치의 엠브리 리들 항공대학교에서 비행술을 배운 알리 무하메드 알-다르마키이며 다른 용의자 2명의 신원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출신의 모하메드 아타(33)와 그의 사촌인 마르완 알 셰히(23)라고 전했다. 이 방송은 알-다르마키의 경우 성적이 나빠 학교를 졸업하지는 못했다면서 연방수사국(FBI)요원들이 아타와 셰히가 비행훈련을 받은 플로리다 베니스의 후프먼 항공학교로부터 10박스 분량의 기록들을 압수했다고 보도했다. 후프먼 항공학교의 교장 루디 데커스는 이 용의자들은 특별히 훌륭하지는 않은 보통의 조종사였다고 말했다. 한편 독일 경찰은 이번 비행기 납치 충돌테러의 용의자인 아타와 알 셰히가 거주했던 아파트등을 급습해 1명을 체포했다고 밝혔으나 나이나 국적등의 신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지만 마리엔슈트라스 거리의 한 아파트를 빌린 이들 용의자 2명은 작년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플로리다에 살며 비행훈련을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워싱턴. 함부르크 AFP.dpa=연합뉴스) y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