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발생한 사상 초유의 동시다발 테러를 배후에서 조종한 혐의를 받고 있는 사우디 아라비아 출신의 국제테러리스트 오사마 빈 라덴이 독일 함부르크 지역에 지원 세력을 갖고 있다고 독일 일간지 빌트가 1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독일 헌법보호청의 라인하르트 바그너 함부르크 지부장의 말을 인용, 함부르크에는 1천명 이상의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들은 빈 라덴의 테러 조직에 자금을 지원하고 은신처를 제공하는 등 테러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독일 경찰은 전날 밤 이번 테러 공격의 용의자 2명이 함부르크에 은신하고 있었다는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제보에 따라 함부르크 시내 아파트와 주택 등 3곳을 수색했다. 현지 언론들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출신의 모하메드 아타(33)와 그의 사촌인 마르완 알이 거주했던 아파트를 수색했다고 밝히고 이들 중 아타가 세계무역센터 건물에 충돌한 비행기를 조종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타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미국 플로리다에 있는 비행학교에서 조종기술을 배운 것으로 알려졌다. (베를린=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songb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