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심장부를 강타한 동시다발 테러 발생이후 문명충돌이나 테러방지에 관한 책,테러영화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냉전이후 세계를 서구 기독교문명과 이슬람문명권 등의 대결구도로 설명한 새뮤얼 헌팅턴의 '문명의 충돌'(김영사)은 이번 사태 직후인 12일 66부,13일 2백부 등으로 판매부수가 급증하고 있다. 그동안에는 하루 평균 25부 정도 팔렸다. 중동문제의 핵심에 미국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는 것을 지적한 노암 촘스키의 '숙명의 트라이앵글'(이후),미국 군사전문가 제임스 애덤스가 걸프전 이후 정보전쟁의 중요성을 강조한'사이버 세계대전'(한국경제신문)도 판매량이 2배이상 뛰었다. 부시의 외교정책 향방을 분석한 '부시 행정부의 한반도 리포트',테러방지 가이드북, 항공테러에 관한 게임 관련서 등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비디오대여점에서도 '파이널디시전' '콘에어'등 테러나 비행기납치를 소재로 한 영화들이 때아닌 관심을 얻고 있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 나라비디오 관계자는 "테러를 소재로 한 영화는 구(舊)프로여서 1주일에 보통 1~2편 정도 대여됐지만 미국 테러사태 이후에는 대여건수가 2~3배나 늘었다"고 말했다. '파이널 디시전'은 워싱턴행 747여객기를 납치한 뒤 승객들의 생명과 미국에 소환될 아랍 테러 조직의 지도자를 맞바꾸자고 제안하는 내용.'콘 에어'에서는 죄수를 호송하는 비행기가 라스베이거스 도심으로 추락,건물과 부딪치며 화염에 휩싸이는 스펙터클한 화면을 연출한다. '비상계엄'은 뉴욕 도로 한복판에서 버스가 폭발하고,극장과 FBI 건물이 연이어 무너져 내리는 모습을 담았다. '다이하드', '에어포스원'도 많이 찾는 작품이다. 고두현·유재혁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