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과 워싱턴 등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사상 최악의 테러 여파로 12일(한국시간) 프로야구 메이저리그가 전면 중단된 데 이어 골프대회도 13일(한국시간) 잇따라 취소되는 등 각종 스포츠 경기가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골프=이번 주말 열릴 예정이던 미 PGA투어 경기가 52년 만에 모두 취소됐다. 팀 핀첨 미 PGA 커미셔너는 이날 "희생자들에 대한 조의의 표시로 모든 경기를 취소하기로 결정했으며 대부분 선수들이 이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취소된 대회는 월드골프챔피언십시리즈 아메리칸익스프레스챔피언십과 PGA투어 탬파베이클래식,바이닷컴(2부)투어 대회와 시니어대회까지 모두 4개다. 특히 월드골프챔피언십의 경우 스폰서인 아메리칸익스프레스의 본사가 테러로 붕괴된 세계무역센터에서 4블록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는 것도 대회 취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남자골프대회에서 선수들이 티샷도 못하고 집으로 돌아간 것은 1949년 텍사스주 포트워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콜로니얼클래식이 폭우로 취소된 이후 52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프로야구=전쟁 중에도 아무런 지장없이 열렸던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는 전날 56년 만에 모든 경기를 취소한 데 이어 14일까지 경기를 열지 않겠다고 밝혔다. 현재 정규리그는 팀당 20경기 정도를 소화해야 하는데 플레이오프까지 3주밖에 남지 않아 정규시즌 단축 등 리그의 파행 운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버드 셀리그 커미셔너는 이르면 15일,늦어도 17일에는 경기를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타 스포츠=미국 프로풋볼(NFL)은 이번 주말 경기의 개최 여부에 대해 아직까지 결정을 하지 못한 상태다. 테러사고 장소에서 멀지 않은 뉴욕사무소를 잠정 폐쇄한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는 현재 비시즌이긴 하지만 대부분 팀들이 전지훈련 계획을 연기하거나 철회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