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슈 지피란 이름의 올해 24세된 한 미국청년은 대학등록금 조달을 위해 평소에 군에 입대할 생각을 갖고 있던 중 뉴욕과 워싱턴의 미국의 힘의 상징에 대한 테러 공격을 보고는 이같은 결심을 더욱 굳혔다. 그는 테러발생 다음날인 12일 아침 애틀랜타 소재 육군 모병소로 곧장 찾아가 입대서류를 작성하고 모병관의 질문에 답변했다. "미국인으로써 나는 조국에 무언가 빚지고있다고 느낀다. 우리의 자유가 위기에 빠져있으며 난 이를 지키는데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싶다" 이것이 지피가 밝힌 입대결심의 변(辯)이었다. 미국 전역에 걸쳐 군 모병소들은 이번 테러사태에 뒤이어 입대희망자들의 문의전화나 직접 방문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보고했다. 모병관들의 귀에 요즘 어떤 도움을 주고 싶다는 재향군인들은 물론 성난 10대 청소년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는 얘기다. 플로리다에서 복무중인 한 육군소령은 테러에 대한 첫 반응으로 조국수호를 위해 입대하겠다는 애국심이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 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캘리포니아 소재 베이커즈필드 소재 미육군 모병소는 테러발생 당일인 11일과 12일 이틀간 본인 직접 방문과 전화문의 건수가 평소보다 3∼4배나 늘어났다고 밝혔다. 채터누가 소재 테네시 대학에서는 한때 군복무에 반대했던 학생들이 세계무역센터와 펜타곤에 대한 테러 공격을 보고는 생각을 바꿨다. 올해 20세인 자크 스미스는 이제는 기꺼이 군에 가겠다고 말했다. 콜로라도와 와이오밍에 있는 해병대 모병소에도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시민들은 조국에 대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그들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고싶다고 말하고있다. 마크 애플리 소령은 "사람들이 자유란 결코 자유로운 것이 아님을 깨닫을 필요가 있다. 나는 이제 모든 이들의 마음속에 이것이 실제로 자리잡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애틀랜타 AP=연합뉴스) h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