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미국에 발생한 동시 다발 테러의 배후인물로 지목되고 있는 오사마 빈 라덴은 풍부한 재력을 바탕으로 전세계적인 테러조직망을 갖추고 있는 인물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의 갑부인 빈 라덴은 아프리카의 코모로스부터 요르단까지심지어 캐나다부터 호주까지의 광대한 테러조직에 속한 전문가들을 이용, 대규모 테러를 자행할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문가들도 빈 라덴이 이번 동시 다발 테러를 주도했다면 이같은 테러에 협력할전문가들을 쉽게 구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빈 라덴이 재정지원을 하고 있는 과격테러단체인 알-카에다(al-Qaeda)를 주목하고 있다. 이 단체는 자살폭탄요원, 기술고문 그리고 실무진 등으로이뤄졌으나 점조직 형태라 조직원들도 서로 알지 못해 빈 라덴의 혐의 포착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빈 라덴은 다수의 테러공격과 연루돼있는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그 대표적인사례는 지난 1996년 케냐 나이로비의 미 대사관 폭탄테러 사건으로 테러범인 파줄압둘라흐 모하메드는 빈 라덴과 아프가니스탄에서 훈련을 받았다고 알려지고 있다. 테러혐의로 요르단 법정에 서있는 요르단계 미국인 라에드 히자지도 빈 라덴이운영하는 아프가니스탄의 게릴라캠프에서 폭탄제조 및 테러 공격 훈련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빈 라덴의 엄청난 재력은 미국에 대해 적대적이며 청년 실업률이 높은 지역에서의 조직 구축을 용의하게 만들고 있다. 국제전략연구센터의 정책분석가인 프랭크 실루포는 "빈 라덴의 재력이 단체를하나로 묶고 있다"면서 "과거에 테러단체는 대규모 테러를 단행하기위해선 국가로부터 필요한 자원과 재원을 지원받아야지만 이젠 그가 이같은 공백을 메워줬다"고 말했다. 미중앙정보부(CIA) 반테러책임자였던 빈센트 캐니스트라로도 빈 라덴의 조직을추적하는 일은 이들 조직이 일반범죄 단체와 달리 자신들이 신의 일을 수행하고 있다고 믿고 죽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아 대처하기 어렵다고 실토했다. (카이로 AFP=연합뉴스)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