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교황청이 유럽축구연맹(UEFA)의 경기 일정 연기에 대해 떳떳하지 못한 뒤늦은 결정이었다고 비난했다. 로마 교황청은 13일(이하) 공식일간지 `오세르바토레 로마노'를 통해 "11일 미국에서 테러로 인한 대참사가 일어났는데도 UEFA는 12일 유럽프로축구 챔피언스리그8경기를 예정대로 강행한 뒤 뒤늦게 UEFA컵 등 남은 경기의 연기를 결정했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이 신문은 또 "챔피언스리그가 강행된 12일에는 전세계인들이 테러의 위협에 노출된 상태였고 테러를 당한 미국인들이 고통에 신음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에서 FC 낭트(프랑스)에 1-4로 패했던 PSV 에인트호벤(네덜란드)은 "테러의 위협 속에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할 수 없었다"며 UEFA의 경기 강행을 비난하고 재경기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UEFA는 "경기에 지장을 줄만한 심각한 위험이 없었고 예정된 스케줄이었기 때문에 경기를 취소시킬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UEFA가 12일 뒤늦게 경기 일정을 연기시킨 뒤에도 독일축구연맹은 분데스리가 주말경기를 강행키로 결정했다. 독일에서는 농구와 스키, 레슬링, 핸드볼 등 대다수의 경기가 취소됐지만 분데스리가 관계자는 "이같은 테러가 문명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경기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티칸 AP=연합뉴스)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