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12일 미국은 뉴욕과 워싱턴의 테러 참사 이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맹국들 뿐만 아니라 러시아와 중국, 회교국가들을 망라해 테러퇴치를 위한 범(汎)세계적인 연합체 구축을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월 장관은 수천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미국 사상 최악의 테러참극이 발생한 지 하루만인 이날 기자회견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를 비롯한 국가안보팀이 "모든 형태의 테러를 퇴치하기 위한 연합체"의 구축을 위해 세계적인 노력을 전개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히면서 그같이 말했다. 파월 장관은 부시 대통령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상임 이사국인 러시아, 중국, 영국 및 프랑스의 국가원수들과 전화를 통해 이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히고 자신은 아무르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과 이집트 및 요르단 정부관계자들과 접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뉴욕과 워싱턴에서 발생한 테러사건을 계기로 테러리즘을 근절하고 테러단체들을 지원하는 국가들에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은 이번 테러사건의 그 용의자로 사우디 아라비아의 망명객인 회교 과격파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을 지목하고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권이 그를 비호하고 있다고 믿고 탈레반 정권의 주요 지지국인 파키스탄의 협조를 모색하고 있다. 이와 관련, 파월 장관은 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이 워싱턴 주재 파키스탄대표들과 만났으며 13일에는 이슬라마바드 주재 미 대사가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을 면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워싱턴=연합뉴스) ksshi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