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남동쪽에 추락한 유나이티드항공 여객기 승무원들이 항공기가 워싱턴으로 향하는 것을 막기 위해 납치범들과 격투를 벌인 것으로 보인다고 한 하원의원이 12일 밝혔다. 이 지역 출신인 존 머서 의원은 이 항공기의 목표물에 대한 질문에 "목표는 워싱턴 DC의 중요 건물이었을 것"이라며 "승무원들이 항공기를 워싱턴으로 몰고 가 자살 테러를 저지르려 했던 납치범들에게 저항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언론들은 수사관들이 납치범들이 대통령 별장인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나 워싱턴 국회의사당에 항공기를 충돌시키려 한 것으로 믿고 있다고 보도했다. 머서 의원은 "나는 기내에서 격투가 있었고 한 영웅적인 승무원이 '우리는 죽을 것이며 이곳에 추락하는 게 낫다'는 결정을 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뉴욕 뉴어크 공항을 이륙해 샌프란시스코로 향하던 유나이티드항공 소속 보잉 757기는 납치범들에게 공중납치된 뒤 피츠버그시 남동쪽 100㎞에 있는 숲속에 추락, 승객과 승무원 45명이 모두 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여객기는 빠른 속도로 지상에 충돌했으며 이 충격과 화재로 지표면에는 길이 10m, 깊이 5m의 구멍이 생겼다. 이 지역 응급구조 관계자는 항공기 추락 직전인 11일 오전 9시 58분 승객 한 명이 항공기 화장실에서 여객기가 납치됐다는 사실을 알려왔다고 말했다. 또 나중에 톰 버넷(38)이라는 사람으로 확인된 한 남자 승객은 아내에게 "나는 우리 모두가 죽는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우리들 셋은 뭔가를 할 것이다.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했으며 승객 중 한 사람이 칼에 찔렸다는 말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 연방수사국(FBI)이 펜실베이니아 경찰 및 교통안전위원회(NTSB)과 함께 추락 여객기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으나 아직 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있으며 승무원과 납치범의 격투가 추락 원인이었는지에 대해서도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생스빌.뉴욕 AFP.AP=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