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과 뉴욕에서 사상 최악의 동시다발 테러가 발생한 가운데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12일 테러공격을 '전쟁행위'로 선언하고 이에 준해 응징 및 보복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강력 시사했다. 이에 앞서 부시 대통령은 수만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번 테러사태에 대응, 전군에 비상경계령을 내렸다. 부시 대통령은 국가비상계획에 따라 국가안보 및 군 핵심 관계자들과 비상사태 대처방안을 논의한 뒤 사태수습책과 테러응징의지를 담은 대국민 성명도 발표했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사고 직후 전국에 내렸던 민항기의 미국내 공항 이착륙 금지조치를 12일 정오(한국시간 13일 오전 1시)부터 제한적으로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공식적인 인명피해는 집계되지 않았지만 테러공격에 이용된 4대의 여객기에 탑승한 2백66명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 언론들은 워싱턴 국방부 테러로 최대 8백여명이 사망했고 뉴욕 세계무역센터에서는 최소한 1만여명이 숨지거나 부상한 것으로 전했다. 한편 보스턴 헤럴드지는 테러 용의자로 추정되는 아랍계 남자 5명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 뉴욕=육동인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