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反테러 강화로 테러 더 교묘해져= 0... 테러척결 조치가 강화될수록 테러행위도 더욱 교묘해지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12일 보도했다. 1960년대만해도 중남미 좌익주의자들과 팔레스타인 과격분자들이 인질극이나 비행기 납치극을 통해 지방정부로부터의 양보를 요구하는 수준이었으나 지금의 테러활동은 치명적이며 국제적으로 범위가 확대되면서 미국의 최대 안보 위협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랜드연구소의 테러문제 전문가인 브루스 호프먼은 "이런 종류의 테러리즘이 21세기 전쟁의 얼굴"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미국의 테러근절 노력 성과가 과격단체들을 더욱 교활하게 만들었다며 "새 보안 조치가 나오면 테러분자들도 더욱 정교한 방법을 동원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테러범들은 더이상 국방부나 세계무역기구를 향해 트럭을 몰고 돌진할 수없기 때문에 다른 방법을 강구해야 했고 이번에 그것을 감행했다"고 말했다. = 미 테러방어망에 큰 구멍 = 0... 잔인하고 잘 계획된 테러 공격을 예상하지도 막지도 못한 데는 미국의 테러방어망에 큰 구멍이 뚫렸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미 언론이 지적했다. 상원 정보위원회 부위원장인 리처드 셸비 의원(앨라배마주)은 조지 테닛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논의후 기자들에게 "이번 사건은 중대한 실패"라고 평했다. 클린턴 행정부 당시 테러근절 담당자였던 대니얼 벤저민은 "정보 실패작으로 불러도 할 말이 없다"며 "그러나 테러분자들이 전자교신 대신 얼굴을 맞대고 모든 논의를 했다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관리와 테러문제 전문가들은 연간 30억달러가 소요되는 미국의 정보망을 피해 이런 테러 참사가 어떻게 가능했는지를 아직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 피랍 탑승객 지상과 교신 = 0... 미 방송들은 피랍기에 탑승했던 승객 3명 이상이 지상과 교신한 것으로 전했다. TV 해설가인 바버라 올슨의 남편인 테드 올슨 법무국장(연방정부 소송대리인)은11일 아메리칸 에어라인 항공기 충돌전 아내가 두차례 전화를 걸어 "우리 비행기가납치된 상태로 범인들이 모든 승객과 승무원을 기내 뒤쪽으로 몰았다. 그들은 칼과상자자르는 커터로 무장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항공기에 탑승한 한 승무원과 또다른 부인도 지상과 전화통화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 첩보.테러 소재 영화.드라마 방영 고민 = 0...할리우드의 영화 제작사 및 TV 방송들은 동시다발 테러 참사가 발생하자 첩보 및 테러를 소재로 한 작품을 올 가을 상영하는 문제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국민 감정이 테러로 격해 있는 상황에서 오락성과 폭력성이 짙거나 현실도피적인 작품을 내놓을 경우 반응이 신통하지 않을 것이 뻔하기 때문. 월트 디즈니사는 오는 21일 개봉키로 했던 '빅 트러블'(Big Trouble)이 비록 코미디물이지만 핵무기 밀반입을 소재로 하고 있기 때문에 내년으로 상영을 연기했으며 CIA의 범죄척결 노력을 그린 CBS방송의 `디 에이전시'(The Agency)와 ABC방송의`앨리아스'(Alias), 폭스방송의 `24' 등은 이달 말 방영이 불투명한 상태다. = 학부모.교사들 테러 설명에 진땀 = 0... 많은 학부모와 교사들은 자녀와 학생들에게 테러로 뉴욕 세계무역센터 건물이 폭삭 주저앉은 참사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를 놓고 진땀을 흘렸다. 정상수업이 진행된 LA 각급 학교에선 비상사태시 대처요령을 가르치는 등 학생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하는 데 신경을 썼으나 이미 방송을 통해 테러사건을 접한 학생들은 `전쟁이 일어난 것이냐" "어떻게 그런 사건이 일어날 수 있는냐"는 등 질문이 끊이지 않았다. 많은 가정과 학교에선 학생들이 참혹한 장면을 보고 충격받지 않도록 아예 TV나라디오 방송을 중단하기도 했다. = 주식 투자자들 팔까말까 고민 = 0...주식 투자자들은 이번 테러가 경제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주식을 파느냐 보유하느냐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뮤추얼 펀드와 증권중개업소에 대폭락을 우려한 소규모 투자자들의 문의전화가쇄도하자 직원들은 큰 재난 초기엔 주가가 하락하지만 얼마 안돼 반등하는 경우가있음을 들어 성급한 결정을 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미 증시가 지난 18개월간 폭락세를 보여온데다 테러사건 후 유럽 등지에서 연쇄 폭락사태가 빚어진 점을 들어 미 증시 개장후 팔자 주문이 우세할 것으로 전망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 coowon@a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