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의 동시 다발적 테러사건이 보도되자 많은 사람들이 밤을 새워 TV를 시청하고 가정이나 직장에서 이 사건이 이슈가 된 가운데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해 심각한 정신적 충격으로 안절부절 못하는 사람들이벌써부터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사건이 장기화 될 경우 정신적으로 부작용을 나타내는 사람들이많을 것으로 예견된다. 이들 중에는 정신적인 충격이나 외상을 받은 후에 나타나는 '급성 스트레스 장애' 증세를 보일 수도 있다고 건양대병원 정신과 이종섭교수는 지적했다. 급성 스트레스 장애는 전쟁이나 천재지변 등으로 신체적인 손상 및 생명의 위협을 느끼게 하는 신체적, 정신적 증상을 겪은 후 발생하는 질환.(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 : PTSD). 직접적으로 경험한 폭행이나 교통사고, 자연재해는 물론 미국의 테러사건, 삼풍사고, 성수대교 붕괴사고 등을 간접적으로 체험한 경우에도 정신적으로 이겨내기 어려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이 질환은 ▲사건을 잊지 못하고 계속 기억하고 ▲사건, 사고에 대해 예민하게반응하거나 ▲주변에 대한 자각증상이 감소된 멍한 상태를 보일 수도 있으며 ▲잠을잘 이루지 못하기도 한다. 또 ▲지나치게 긴장하고 수시로 깜짝 놀라는 반응을 보이며 ▲피해의식을 갖거나 공격적 성향을 나타내고 ▲불안해서 서성대는 등 대인관계나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 이런 증상이 충격 후 한달 이내로 지속되면 '급성 스트레스 장애', 한달 이상지속되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라고 진단한다. 특히 이번 사건과 같은 경우 자신이 테러의 대상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거나 전쟁이 나면 어떻게 할까, 우리 경제가 파탄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현상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이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만 정도가지나치면 문제가 된다. 이 교수는 "사람은 어느 정도까지의 충격은 이겨낼 수 있으나 한계치 이상의 정신적 충격을 받으면 여러 가지 병적 증상을 보이게 되며 심약한 사람이나 어린이,청소년의 경우는 어른보다 쉽게 반응한다"며 "대부분은 빠른 시간 안에 정상을 되찾지만 2~3일 이상 이런 증세가 지속되면 전문의의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조언했다. 이 교수는 또 "심약한 사람들일수록 오랫동안 TV를 시청하거나 몰입해서 신문을보는 행위, 장시간 이번 사건과 관계된 대화를 하는 것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이은중기자 j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