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겨냥한 동시다발 테러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는 오사마 빈 라덴은 12일 자신의 개입 의혹을 부인했다고 파키스탄의 아우사프 지(紙)가 보도했다. 빈 라덴은 그러나 "압제자에 맞서고 있는 피압박자들의 반발로서 이번 테러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슬람 무장단체의 기관지로 알려진 이 신문은 편집인 명의로 실은 기사에서 빈라덴의 특별 대변인이 빈 라덴의 테러 개입을 부인하는 성명을 낭독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빈 라덴은 팔레스타인 영토에서 이스라엘의 침략행위를 근절시킬 사명을 갖고 있으며 수백명이 죽을 때까지 자신을 지원할 것을 다짐했다고 말했다. 한편 인도의 카슈미르 통치에 맞서 투쟁중인 파키스탄의 이슬람 무장단체 '라슈카르-이-타이바'는 자신들이 이번 테러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가 이를 철회했다. 이 단체는 카라치에 있는 AFP 사무실에 팩스로 보낸 성명에서 "아부 사마마라는 사령관이 이끄는 자살 특수부대 '피다옌'이 여객기들을 납치해 세계무역센터와 미 국방부 청사에 돌진했다"면서 "이는 테러 행위가 아니라 이슬람교의 임무를 수행한 것"고 말했었다. 그러나 라슈카르의 대변인 압둘라흐 문타지르는 누가 그런 주장을 했는지 알 수 없다며 이런 주장을 번복했다. 이 단체는 카슈미르주 히말라야산맥에서 인도에 맞서 성전(聖戰.지하드)을 수행하는 가장 과격하고 강력한 이슬람 단체중 하나에 속한다. (이슬라마바드.카라치 교도.AFP=연합뉴스) hongt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