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과 뉴욕에서 사상 최악의 동시다발 테러가 발생한 미국은 국가재난에 준하는 초유의 비상사태에 돌입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12일 수만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번 테러사태에 직면,전군에 비상경계령을 내리고 테러 응징을 천명했다. 전세계를 전율에 빠뜨린 이번 테러에는 공중납치된 아메리칸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 소속 여객기 4대가 동원돼 세계 최강인 미국의 국가방위력을 무력화시켰다. 미국이 테러의 배후인물로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테러리스트 오사마 빈 라덴을 지목하고 나선 가운데 빈 라덴이 3주전 대규모 테러를 경고한 것으로 알려져 미국의 대응조치가 주목된다. 부시 대통령은 국가비상계획에 따라 비밀군사시설로 이동해 국가안보및 군핵심 관계자들과 비상사태 대처방안을 논의한 뒤 헬기편으로 워싱턴으로 귀임,사태수습책과 테러응징의지를 담은 대국민 성명을 발표했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추가적인 공중납치 가능성을 우려, 민항기의 미국내 공항이착륙을 12일 정오(한국시간 13일 오전 1시)까지 전면 금지했다. 뉴욕항에는 항공모함 4척이 배치됐다. 공식적인 인명피해는 집계되지 않고 있지만 테러공격에 이용된 4대의 여객기에 탑승한 2백66명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언론들은 워싱턴 국방부 테러로 8백여명이 사망하고 뉴욕 세계무역센터에서 최소한 1만여명이 숨지거나 부상한 것으로 전했다. 워싱턴=고광철특파원,뉴욕=육동인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