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10시를 전후해 미국 뉴욕 등지에서 참혹한 테러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각 조간신문사들은 12일자 초판의 주요 지면을 모두 교체하는 소동을 빚었다. 한국일보는 이례적으로 '美 최악테러 1萬여명 사망'이란 1면 제목을 붉은색 상자로 처리한 뒤 40면 가운데 9개면에 걸쳐 테러 소식을 보도했으며 조선일보, 경향신문, 세계일보 등은 1면 광고도 들어내고 모두 기사로 채웠다. 또한 조선일보가 10개면을 할애한 것을 비롯해 모든 종합일간지들이 5개면 이상을 동원해 미국의 참사 상황을 상세하게 전했다. 한국일보의 자매지인 서울경제도 붉은색 바탕에 음각활자로 '美가 불타고 있다'는 1면 제목을 달았고 나머지 경제지들도 1면 전체를 할애해 비중있게 보도했다. 스포츠조선과 스포츠서울은 비행기가 세계무역센터에 부딪쳐 화염을 내뿜으며 추락하는 사진 위에 큰 활자로 제목을 새겨넣는 편집을 선보였다. 일간스포츠는 다른 신문과 달리 두산베어스의 우즈 선수가 34호 홈런을 친 소식을 1면 톱기사로 내세우고 테러 소식은 1면 사이드톱기사로 처리했다. 석간들도 부산한 움직임을 보여 문화일보와 국민일보는 12일 새벽 호외를 발행한 데 이어 12일자 신문의 1면 광고를 싣지 않은 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문화일보와 국민일보는 각각 32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5면과 13면에 걸쳐 테러기사를 다뤘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용기자 hee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