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참사로 미주 지역에서 벌이기로 했던 한국기업 상품전시회와 수출상담회, 시장개척단 파견 등이 잇따라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다. 12일 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일(미국시간)부터 13일까지 로스앤젤레스(LA) 컨벤션센터에서 열리기로 돼 있던 통신기기 전시회 'PCIA 글로벌익스체인지 2001'은 행사가 안전상의 이유로 취소됐다. 때문에 한국 참가단은 숙소인 호텔에서 무기한 대기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무역협회와 서울시가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이번 전시회에 국내에서 총 9개 업체 20여명이 참가했지만 이번 사태로 호텔 밖으로의 출입이 제한되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무역협회는 이번 전시회 취소에 따른 직접적인 경비 손실이 부스임차료 숙박료 항공비 등을 포함, 총 8천2백여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충북무역관이 오는 16∼21일 미국 애틀랜타와 마이애미에 파견할 계획인 시장개척단 활동도 예정대로 진행될지 불투명하다. KOTRA는 현지상황을 점검해가며 대비책을 마련 중이지만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불확실해 애를 태우고 있다. KOTRA 관계자는 "다음달 8∼12일에는 크라이슬러 포드 델파이 등 미국 유수 자동차업체 25개사 30여명의 구매담당자로 짜여진 구매사절단이 우리나라를 찾아 구매상담회를 열기로 했는데 여기에도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개막된 프랑크푸르트모터쇼는 보도발표회를 중단한 채 차량 전시만해 현대 기아 대우 등 국내참가 업체들은 홍보효과가 반감되고 있다고 전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