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1일 워싱턴과 뉴욕 등 미국 심장부에 대한 동시다발적 테러공격이 이뤄진 이후 수도 워싱턴으로 귀환하지 않고 루이지애나의 한 공군기지로 향했다. 부시 대통령은 뉴욕 맨해튼의 세계무역센터 건물이 항공기 2대의 충돌로 붕괴된후 플로리다 방문 일정을 긴급 취소했다. 부시 대통령은 당초 워싱턴으로 귀환할 것으로 관측됐으나 국방부(펜타곤)건물과 항공기가 충돌하고 펜실베이니아의 주요 건물에 최소한 1대의 항공기가 추락함에 따라 행선지를 워싱턴에서 공군기지로 변경했다. ○…미국 주요 도시에 대한 테러공격은 거의 동시에 이뤄졌다. 뉴욕 맨해튼 소재 세계무역센터 빌딩에 비행기에 의한 공격이 이뤄진뒤 펜타곤 백악관 국무부 건물 등도 차례로 공격당했다. 쌍둥이 빌딩인 뉴욕 세계무역센터 빌딩은 1차 비행기 공격에 이어 2차,3차 폭발이 이뤄져 1개의 건물이 통째로 붕괴되기도 했다. CNN은 보스턴에서 출발한 보잉 747비행기가 펜타곤에 떨어졌다고 보도하고 있으나 일부 목격자들은 헬리콥터가 국방부 안쪽 마당에 착륙하면서 화염이 하늘로 치솟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송들은 테러리스트들이 미국에서 8대의 비행기를 공중납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중 2대는 세계무역센터에 충돌했고 한 대는 워싱턴 인근의 덜레스국제공항에서 로스앤젤레스로 가기 위해 이륙한 후 국방부 부근에 추락했으며 한 대는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납치됐으나 나머지 4대는 행방이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사건 직후 맨해튼으로 이어지는 모든 도로와 다리가 차단됐고 미국 전지역의 공항이 폐쇄됐다. 국방부에 있던 2만4천명의 직원은 대피 명령을 받아 건물 밖으로 나왔고 백악관 국무부 재무성 워싱턴 주정부 건물 등도 직원들을 대피시켰다. 국방부는 이번 사건 직후 최고테러경계령(highest terror alert)을 발동했다. ○…워싱턴과 뉴욕에 대한 테러소식이 전해지면서 세계증시는 대폭락했다. 소식이 전해진지 1시간만에 프랑스 증시가 5.56%, 스위스 5.54%, 네덜란드 5.51%, 영국 4.68%, 벨기에가 3.99% 폭락하는 등 유럽 증시가 대부분 크게 떨어졌으며 브라질(하락률 7.63%) 캐나다(3.47%) 등 미주 국가들도 순식간에 주가가 급락하는 초유의 사태를 당했다. ○…전날 내린 소나기로 모처럼 맑은 날씨를 보였던 뉴욕은 오전 11시경(현지시간) 쌍둥이 빌딩이 붕괴되면서 하얀 모래와 먼지로 가득했다. 항공기 충돌직후 브로드웨이 중심가에는 미국방송사 CNBC가 제공하는 대형뉴스화면을 보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으며 건물이 붕괴되는 순간 곳곳에서 탄식이 터져나왔다. 거리의 상점들은 모두 문을 닫았으며 가족들의 안전을 염려하는 통화가 폭주하면서 뉴욕시내의 모든 이동휴대전화는 불통이 됐다. 거리의 공중전화에는 수십명이 줄을 서서 가족과 친지에게 전화를 걸었으며 대부분의 건물은 사람의 출입을 통제했다. ○…아메리칸항공은 이날 2대의 여객기가 공중 납치돼 테러공격에 이용된 것으로 공식 확인. 이중 한 대는 승객 81명을 태우고 보스턴을 떠나 로스앤젤레스로 가던 AA 11편으로, 공중납치돼 세계무역센터에 1차 충돌한 것으로 밝혀졌다. 아메리칸항공은 이날 2대의 여객기가 공중 납치돼 테러공격에 이용된 것으로 공식 확인. ○…월가에 인접한 세계무역센터에서 비행기충돌 테러가 발생함에 따라 뉴욕증권거래소는 개장도 못하고 '추후통지'때까지 무기한 폐장. 나스닥 시장측은 주식거래가 일러야 오전 11시30분께나 재개될 것으로 발표했다. 세계무역센터에서 8백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뉴욕증권거래소의 딜러들은 모두 대피했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와 리먼브러더스 등 세계무역센터 주변의 회사들도 직원들을 모두 대피시킨 상태다. 세계무역센터 사무실중 가장 많은 공간을 사용 중인 모건 스탠리 딘 위터측은 현재 논평을 거부하고 있다. 뉴욕=육동인 특파원.길덕 기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