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원화를 비롯해 인도 루피화,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말레이시아 링깃화 등 신흥국 통화가치가 급락세다. 중동 지역 긴장이 바짝 고조된 데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가 미뤄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달러화가 초강세를 보인 영향이다.18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 16일(현지시간) 달러 대비 루피화 환율은 83.525루피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같은 날 말레이시아 링깃화 환율도 달러 대비 4.79링깃으로 26년 만에 최저 수준에 근접하게 올랐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환율은 2% 큰 폭으로 상승, 4년 만에 최고치인 1만6176루피아(달러 대비)를 기록했다. 달러 대비 환율이 오를수록 해당 통화의 가치는 떨어졌다는 의미다.이날은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장중 1400원대로 올라섰던 날이기도 하다. 원화는 이달 들어서만 4% 가까이 하락하며 주요국 통화 중 낙폭이 가장 컸다. 한국이 중동산 원유를 상당량 수입하고 있어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가 압력을 가했다고 FT는 분석했다. 또 원화는 중국 위안화와 동행하는 경향이 있는데, 중국 기준금리가 낮게 유지되고 있어 달러화 강세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환율 변동성이 커지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국제통화기금(IMF) 춘계회의에서 “변동성이 계속될 경우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했다.데스트리 다마얀티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수석 부총재도 “외환·선물 시장에서 환율 방어를 위해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다”고 알렸다. 루피아화 가치는 올해 들어서만 5% 떨어지며 아시아 지역 통화 중 최악의 성적을 냈다. 프라보와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 당선인(사진)이 무상급식 등 포퓰리즘(대중영합
철광석 가격 100달러선 회복했지만…철강 생산량 감소·광산업체 생산량 증가"내년 톤당 85달러선까지 떨어질 것"최근 100달러선을 회복한 철광석 가격이 내년에는 85달러까지 추가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철강 생산량은 줄었는데 대형 광산업체들은 철광석 생산량을 늘리고 있어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란 진단이다.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영국 리서치 회사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철강 생산 감소와 오염도가 높은 용광로에 대한 배출 규제로 중국의 철광석 수요는 올해 1%, 내년에 2%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중국이 세계시장 점유율 70% 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다른 지역의 수요가 늘더라도 철광석 잉여분을 충분히 흡수할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다.여기에 주요 광산업체들은 철광석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세계 2위 철광석 생산업체인 브라질 발레(Vale SA)는 올해 1분기 예상보다 많은 철광석을 생산했다고 밝혔다. 1분기 7080만 톤의 생산량을 보고했는데, 이는 블룸버그 전문가 평균 추정치(6820만톤)을 웃도는 수준이다. 발레 생산 보고서에 따르면 철광석 평균 가격은 최근 3개월 동안 톤당 100.7달러로 2023년 같은 기간보다 7.3% 낮은 수준이다. 올들어 철광석 가격은 항만 재고 증가, 제철소 마진 압박, 중국 건설 활동 재개 지연 등의 이유로 계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톤당 1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최근 양호한 중국 경제 지표들이 나오고, 일부 은행들이 중국의 경제 성장 전망을 높여 잡으면서 철광석 가격은 이달 들어 100달러선을 다시 회복했다.철광석 선물은 이날 싱가포르에서 전날보다 1.1% 상승한 톤당 111.10 달러에 거래됐다. 100달러
미국의 대형 기술기업들의 직원 해고가 잦아들지 않고 있다.17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구글은 대상 직원 수나 관련 부서를 밝히지 않았지만, 직원들을 해고하기로 했다. 구글 대변인은 이번 해고가 전사적인 것이 아니고 대상 직원들이 내부의 다른 역할에 지원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과 재무 관련 부서의 구성원들이 해고 대상일 것이란 추측이 전해진다.앞서서도 구글은 올해 1월 기술직과 광고직 직원 1000명 이상을 해고하고,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의 직원도 100명 이상을 줄였다. 작년 1월엔 1만2000명의 직원을 해고했다.전 세계 사업장에서 10%의 인력을 줄이겠다고 예고한 테슬라에서도 직원들이 해고되고 있다. 미국 뉴욕주 버팔로에 있는 테슬라 사업장에서는 직원의 14%인 285명의 해고가 결정됐다.전기차업체 리비안은 지난 2월 수요 감소와 고금리 부담을 이유로 직원의 10%를 줄이겠다고 발표했고, 최근 들어 지원 부서 직원을 중심으로 150명가량을 추가로 감원하기로 했다.애플도 자율주행차 사업 포기를 계기로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만 모두 614명을 해고한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