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가뭄과 식량난으로 과테말라에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된 가운데 국제구호단체들의 신속한 지원이 없을 경우 중미지역의비상식량은 앞으로 4주 뒤에 고갈돼 수많은 아사자(餓死者)를 낼 것이라고 유엔당국이 10일 경고했다. 유엔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은 이날 현지언론 회견에서 "지금까지 미국 정부만이 유엔의 요청을 받아들여 36만6천여명분의 식량과 현금을 지원한 게 고작"이라며"국제사회가 신속한 지원을 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4주 뒤엔 비상식량 등 모든 구호물자가 바닥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WFP는 지난달 과테말라와 온두라스, 니카라과, 엘살바도르 등 심각한 가뭄으로식량난을 겪고 있는 중미 4개국의 주민 150만여명을 구호하기 위해 국제사회에 750만달러 상당의 식량과 자금 지원을 요청했었다. 그러나 미국만이 210만달러 상당의 식량과 현금을 지원했다. WFP는 "중미지역에 만성적인 기근이 있으나 굶어죽는 것보다 더 무서운 것은 국제사회의 무관심"이라고 지적하고 "중미지역의 기근상태는 몇주후면 최악의 상황에이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미 4개국의 일부 지역 주민들은 절대빈곤층인데다 수개월째 계속된 가뭄으로연말 수확을 기대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각국 정부마저 재정난으로 지원을 사실상방치해놓고 있어 아사자와 이농(離農) 대열이 줄을 잇고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성기준특파원 big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