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로 보이는 2대의 항공기 충돌사고가 일어난 뉴욕 세계무역센터는 초고층 쌍둥이 빌딩으로 지난 93년 2월26일 이미 한차례 테러공격이 있었던 곳이다. 뉴욕 맨해튼에서 자유의 여신상을 타는 선착장이 있는 배터리공원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월가 인근에 위치한 세계무역센터는 110층에 높이 417m의 높은 건물로지난 73년에 완공됐다. 이 빌딩은 당시에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었지만 지금은 콸라룸푸르의 페트로너스 타워(452m), 시카고의 시어스 타워(443m), 상하이의진 마오 타워(421m)에 이어 세계에서 네번째로 높은 빌딩이다. 이 곳에서는 지난 93년 2월 26일 낮(현지시간) 지하 2층 주차장에서 대형폭탄이 터지면서 당시 세계적으로 유행처럼 번졌던 테러가 분쟁지역이 아닌 미국 최대도시의 한복판에서 자행될 수 있다는 점을 세계에 알렸었다. 당시 사고로는 6명이 숨지고 1천여명이 다쳤었다.당시 재산피해는 3억달러에 달했다. 무역 활동을 증진시키기 위한 세계무역센터는 뉴올리언즈, 라스베이거스, 볼티모어, 디트로이트 등 미국 도처에 있지만,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이곳이다. 이 센터는 일본 출신 건축가 미노루 야마사키가 에머리 로스 앤 손즈사와 협력해 건축했다. 이 빌딩은 25만2,900평의 사무공간이 들어 있는 트윈 타워와 강철 구조에 유리벽을 입힌 110층 짜리 마천루. 폭이 63m인 건물 정면은 미리 조립된 강철격자를 사용했다. 건축가 야마사키에게 들어온 의뢰는 세계 무역과 관련된 모든 것을 수용하는 디자인을 만들어 내는 것으로서 그는 100여 개 이상의 모델을 검토한 끝에 시애틀에있는 IBM 빌딩의 단순미에서 영감을 얻어 설계를 마무리 지었다. 건축소요 비용은총 5억 달러로 당초 3억5천만 달러를 예상했으나, 최첨단 기술을 적용하면서 비용이 추가됐다. 월드 트레이드 센터는 5만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근무하며, 매일 2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방문하는 도시 속의 작은 도시라고 할 수 있다.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된 덕분에 세계무역센터는 가끔 황당한 일이 벌어져 필립페팃이라는 사람이 415.5m인 두번째 타워의 북서쪽 꼭대기에서 417m인 첫번째 타워1로 로프를 타고 건너갔는가 하면, 조지 윌링이라는 등산가는 북동쪽 벽을 타고 110층 전망대까지 기어올라갔다. 지난 93년 테러공격이 있었던 탓에 이 건물은 테러공격에 대비하기 위한 시설이 설치되어 있으나 공중에서 날라오는 항공기 테러 공격을 미리 감지할 수 있는 장비를 갖추고 있었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 건물에는 일반 사무실이외에 정부기구,국제무역기구 등이 입주해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