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무기 재료 밀수에 관여하는 범죄조직들이 아시아 국가들을 밀수 경로로 이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10일 보도했다. 뉴욕 타임스는 국경지역의 느슨한 감시와 경제 불안으로 인한 세관원들의 부패등으로 인해 핵물질 밀수 경로가 유럽 지역에서 카프카스와 중앙 아시아, 터키 등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지난 7일 전세계적으로 핵 밀수 적발 건수가 감소했지만 터키, 카프카스, 중앙 아시아 지역에서는 오히려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IAEA는 93년-95년의 경우 터키, 카프카스, 중앙 아시아 지역에서는 전체 핵 밀수 사건 104건가운데 4건만이 발생했지만 96년부터 2001년 8월까지 발생한 72건의 핵밀수 사건 가운데 16건이 이 지역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미국은 우라늄과 플라토늄 등의 핵무기 재료들을 탐지할 수 있는 수백만 달러 상당의 장비를 아시아 지역에 지원하고 있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미국은또 이 지역의 국경수비대에 핵물질 선적 등을 발견할 수 있는 기술을 제공하는 한편이 지역의 핵 발전소와 공항의 안보를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20일에는 그루지야의 항구 바투미에서 군장교가 연루한 핵 밀수사건이 발생해 아시아 지역의 핵 밀수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드러났다고 타임스는보도했다. 그루지야 테러특수팀은 이날 바투미의 호텔을 급습해 4파운드의 농축 우라늄을 압수하고 육군 대위를 포함한 핵무기 재료 밀수범 4명을 체포했다. (뉴욕=연합뉴스) 엄남석 특파원 eomn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