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신 치나왓 총리를 비롯한 태국 정부 고위층이 외국 언론의 부정적인 보도 태도에 대해 극단적인 반감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 그동안 외국 언론이 자신의 정책에 대해 왜곡보도하고 있다고 주장해온 탁신 총리는 시사주간지 타임이 '태국은 세계의 섹스 수도'라고 보도한데 분개, 국민들에게 타임을 읽지 말라고 촉구했다. 타임은 이번 주 발행되는 아시아판에서 태국 유흥업소 심야영업 단속에 나선 태국의 푸라차이 피엄솜분 내무장관이 외국 관광객들은 태국의 섹스쇼 관람이나 마약흡입을 위해서가 아니라 아름다운 자연경치를 보러 온다고 말한데 대해 "우스꽝스럽기 짝이 없는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타임은 유흥업소 심야영업 단속은 정권의 이미지 선전을 위한 것으로 오래 가지 않을 것이며 방콕이 다시 관광객들의 섹스 천국으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탁신 총리는 이에대해 "타임이 발행되는 곳에도 창녀들이 있다"면서 "스스로 한번 가보라"고 쏘아 붙였다. 푸라차이 장관은 "태국은 주권국가로서 태국을 통제하려 드는 자본가들의 앞잡이인 외국언론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며 중요한 것은 태국 국민들의 생각과이해관계"라고 강조했다. 집권 타이 락 타이당의 실권자중 한사람으로 한때 푸라차이 장관의 심야영업규제에 반대했던 사노 티엔퉁은 한걸음 더 나아가 태국 외무부는 태국에 대해 부정적인 보도를 하는 외국언론에 대해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방콕=연합뉴스) 김성겸특파원 sungkyu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