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유수의 의학전문지들이 신약 개발에 필요한 임상실험때 제약업계의 입김이 지나치게 작용하는 행태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 미국의학협회지(JAMA), 캐나다의학협회(CMAJ) 등은 9일 공동 선언문을 발표, 제약회사들이 임상실험에 지나치게 간섭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공동 선언문에서 "의약품의 안전성과 효능을 보장하기 위해 임상실험은 독립적이고 공정하게 실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언문은 더욱 더 많은 제약업체들이 임상실험을 성가신 장애물 내지는 제품을 알리기 위한 단순한 수단으로 여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선언문은 제약업체들이 비용 지원을 무기로 해서 불리한 결과를 은근슬쩍 감추는 등 실험 방식과 결과를 좌지우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999년 미국 의사들이 한 회사의 후원을 받아 에이즈 치료제 개발에 나섰으나 이러한 치료가 이익이 없는 것으로 판정되자 실험이 중단되고 말았다고 선언문은 말했다. 선언문은 이러한 간섭은 대부분 제약업계에 의한 것이나 실험결과가 정부 정책과 충돌할 경우 정부에 의해서도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선언문은 또 제약업계에 의한 부당한 간섭의 실체를 명확히 하기 위해 가이드라인을 설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언문은 "실험 책임자에게 실험결과에 대해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내용의 진술서에 서명을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공동 선언문은 선언문 작성에 동참한 의학지 최신호에 일제히 게재된다. (파리 AFP=연합뉴스)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