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 보좌관은 9일미국의 흑인들이 과거 노예 제도의 잘못에 따른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흑인의 한 명으로 부시 행정부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라이스 보좌관은 NBC방송의 일요 시사 대담 프로그램 `언론과의 만남'에 출연,남아프리카공화국의 더반에서 열린 유엔 인종차별철폐회의는 노예 제도에 대한 보상과 이스라엘에 대한 비난 등 과거사에 집착했다고 성토했다. 인종차별철폐회의는 8일동안의 격론 끝에 노예 제도의 불법성을 인정하고 팔레스타인의 자결권을 인정하는 선언문을 발표하고 전날 막을 내렸다. 미국의 노예 제도는 138년 전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의 서명으로 폐지됐으나제시 잭슨 목사를 비롯한 인권 운동가들은 흑인들이 노예 제도 시절에 저질러진 잘못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라이스 보좌관은 그러나 잭슨 목사의 주장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오늘날의 문제를 다루느라 시간을 보내기를 희망한다"고 전제하고 "흑인 어린이들, 특히 가난한어린이들을 어떻게 교육할 것인가에 대해 우리의 시간을 쓰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노예 제도를 `미국의 태생적 결함'이라고 규정한 라이스 보좌관은 "과거를 손가락질하기보다는 앞을 내다보는 게 더 좋다"며 흑인과 백인 및 이민 사회의 지도자가모두 앞에 놓여 있는 문제들을 풀기 위해 노력할 것을 주문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