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자치지역 내에서 9일 자살폭탄 공격 및 스쿨버스를 대상으로 한 총격 등 테러가 잇따라 이스라엘인 5명과 테러범 3명 등 모두 8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부상했다. 팔레스타인 과격단체들이 테러를 감행했다고 주장하고 나선 가운데 이스라엘은 즉각 무장헬기를 동원, 팔레스타인측 보안시설을 보복공격하는 등 갈등의 악순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1년 가까이 계속되고 있는 중동지역 유혈사태 해결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금명간 개최될 예정인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외무장관과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간 회담에도 암운이 드리워졌다. 이날 이스라엘 북부 나하리야의 기차역에서는 팔레스타인 무장요원으로 추정되는 테러범이 지니고 있던 폭탄을 터뜨려 자신을 포함해 4명이 숨지고 36명이 부상했다. 이스라엘 중부 해변도시 네타냐 동쪽의 베이트 리드의 간선도로 교차지점에서는 승용차가 폭발하면서 팔레스타인 자폭 요원으로 추정되는 운전자가 그자리에서 숨지고 인근의 3명이 부상했다. 나하리야의 기차역과 베이트 리드의 간선도로 교차지점은 휴가를 나오거나 휴가후 복귀하는 이스라엘 병사들이 많이 이용하는 곳이다.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은 이이스라엘 군인들을 겨냥해 이들 장소에서 동시에 테러를 감행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앞서 이날 아침에는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요르단강 서안의 요르단 계곡에서 승용차 안에 타고 있던 괴한들이 이스라엘 영토에서 교사들을 태우고 유대인정착촌 내 학교로 향하던 스쿨버스에 자동화기를 난사해 여교사와 운전수 등 2명이 숨지고 다른 교사 4명이 부상했다. 일련의 테러사건 발생후 팔레스타인의 대표적인 과격단체인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는 각각 기차역 자폭 테러와 스쿨버스 총격 사건을 자신들이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이스라엘 군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경계선 인근에서 폭탄을 설치하려던 팔레스타인 무장요원 3명에게 총격을 가해 한명을 사살하고 또다른 한명을 부상케 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군은 잇단 테러에 대한 보복으로 무장헬기들을 동원해 요르단강 서안라말라의 경찰본부와 팔레스타인해방민주전선(PFLP) 사무실, 엘 비레의 파타 운동사무실, 예리코의 치안시설 등 팔레스타인측 시설을 공격했다. 이스라엘 정부의 아비 파즈너 대변인은 "이처럼 비겁한 테러 행위들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벌여온 선동과 증오의 캠페인이 빚어낸 결과"라면서 "이런 짓을 한단체는 어디건간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증오 캠페인에서 그 이념을 따왔다"고 주장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예루살렘 AP.AFP=연합뉴스)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