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과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일본 외상은 8일 제2차 세계대전 전후청산문제는 50년전 이날 샌프란시스코 미일강화조약 서명으로 해결됐다고 확인했다. 다나카 외상은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50주년 기념식이 끝난 뒤 파월 미 국무장관과 폴 월포위츠 국방부 부장관, 나카타니 겐(中谷元) 일본 방위청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당시 일본은 많은 이들에게 치유될 수 없는 손해와상처를 입혔다"고 말하고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 총리가 지난 1995년 발표한 담화문에 기술된 깊은 사죄와 양심의 가책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다나카 외상은 그러나 전후청산문제에 대해서는 "미일강화조약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됐고 일본은 이 조약에 따라 의무를 충실히 이행했다"고 말했다. 파월 국무장관은 전시 고통에 대한 적절한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느끼는 많은 미국인들이 있으며 미국 정부는 이같은 감정들을 인식해야 만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후 6년뒤인 50년전 오늘 이곳 샌프란시스코에서 체결된 강화조약은 전쟁이 종결됐음이 확인됐다"며 조약은 일본정부 혹은 일본기업에 대한 전쟁보상 소송가능성을 취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일 외무장관은 앞서 약 10분간 면담을 갖고 양국의 경제상황에 대해 의견을 교환, 각국의 높은 실업률, 재정문제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으며 월포위츠 부장관, 나카다니 방위청장관 등과 함께 실무오찬에서는 일본 주둔 미군기지 운영에 관한 미일협정 수정에 대한 회담을 진전시키기로 합의했다. 일본은 국내에서 범죄를 일으킨 미군의 신병처리를 위해 주둔군지위에 관한 협정(SOFA) 수정을 모색하고 있다. 다나카 외상은 또 미국 정부에 대해 지구온난화를 막기위한 1997 교토의정서를 대체할 대안을 조속히 마련하고 미국이 탈퇴를 염두에 두고 있는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CTBT)에 대해서도 세계적인 노력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관리들에 따르면 파월 국무장관과 다나카 외상은 10월중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일본방문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한편 다나카 외상은 하와이 호놀룰루로 이동, 10일 미 태평양함대 사령관 토머스 파고 제독과 면담한다. (샌프란시스코 AP.교도=연합뉴스) yykim@yna.co.kr